“그녀를 구하도록 운명 지어졌으니까요”제873호 비틀스의 <헤이 주드>(Hey Jude·1968)의 노랫말은 폴 매카트니가 썼다. 무리해서 요약하자면, ‘주드, 힘을 내서 그녀를 받아들이고 새출발해’ 정도가 된다. 이 노래의 속뜻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게 ‘헤이, 줄리앙’설이다. 존 레넌이 ...
현란한 드리블 같은 문장을 읽다제873호 짧은 지면이지만, 인용 표시를 해야겠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이 귀한 지면을, 위대한 소설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소금처럼 반짝이는 글로 채우려는데, 그에 합당한 표시를 해야 할 의무감을 느낀다. 그러니까 ( ) 안에 (축, 11) 이렇게 표시하는 것은 갈레아노의 <축구, 그 빛과...
[문화소식] <장애인 문화예술지원 기금 조성 음악회> 외제873호음악에는 장애가 없다 유어웨이 주최 장애인 문화예술지원 기금 조성 음악회 장애인 문화예술지원 기금 조성을 위한 음악회가 8월14일 저녁 7시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EBS 스페이스 공감홀에서 열린다. 비영리단체 유어웨이(YOURWAY)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테너 엄성화, 소프라노 김샤론(사진...
만두로 그리는 세계제873호 말하자면 이번 칼럼은 ‘누들로드’라는 말이 있다면, ‘만두로드’라는 말도 기꺼이 성립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심지어 모 기업에서 만든 ‘파이로드’라는 단어도 있다. 무심코 밥을 먹다 무슨 광고인가 싶었다. ㅊ파이가 전세계로 수출돼 국경을 넘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세계인을 단결시킨다는 자신감이 광고...
조커와 붉은 코주부제873호 몸이 망가졌다. 예전에는 술과 담배를 엄청 처먹고 자도, 아침에 더 뽀얀 피부를 자랑(한다고 착각)하던 나였다. 그러나 요즘엔 아침이 두렵다. 일요일 오전, 술과 담배에 찌든 몰골로 거울 앞에 마주하는데, 와잎이 말한다. “참 못났다, 못났어.” 어제도 니가 먹자고 그랬거든? 근데 내가 봐도 ...
돈 많은 사람들의 녹색 희망?제873호 지난 5월3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22년까지 모든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첫 번째 원전 포기 선언이었다. 여기에는 1998년부터 비롯된 사민-녹색 연립정부의 반원자력 정책의 역사와 더불어 올해 들어 약진한 녹색당의 노력이 한 바탕을 이루었다....
새책 <피터 히스토리아> 외제873호피터 히스토리아교육공동체 나다 지음, 송동근 그림, 북인더갭(031-901-8268) 펴냄, 각 권 1만2800원 아이들에게 마음 놓고 추천할 수 있는 역사책이 나왔다. 영웅 인물 위주의 서사, 강대국의 패권 쟁탈에 초점을 맞춘 역사 지식에서 벗어났다. 이야기는 영웅 길가메시...
세상의 모든 빈곤이여, 안녕히제873호 바야흐로 바캉스의 계절이다. 찾아오고 떠나가는 이들로 세상이 들썩인다. 2006년 독일의 세 청년 얀 홀츠아펠, 팀 레만, 마티 슈피커도 길을 떠났다. 인도 대륙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를 거쳐 아프리카까지 254일 동안 8만5천km를 이동하며 25개 국가...
있는 그대로의 서울을 공유하다제873호 서울은 거대한 전시장이다. 605.28㎢의 면적에는 행정구역으로 25개 구, 426개 동이 자리한다. 구와 동은 전시장 안에 자리잡은 작은 방과 같다. 미로처럼 자리한 각각의 방에 들어가면 동네가 지나온 역사의 흔적과 지역과 사람, 집, 길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작품처럼 걸려 있다. ...
명불허전 러브스토리에 기대를제873호 Q. 사극이 대세다. SBS <무사 백동수>, 문화방송 <계백>, 한국방송 <공주의 남자> <광개토태왕> 등 최근 방영되는 사극 중 기대 이상인 한 편을 꼽는다면? A1. 세상이 하도 팍팍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