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식] 〈분쟁의 바다/화해의 바다〉외제872호예술과 만난 평화의 바다제1회 인천평화미술 프로젝트 ‘분쟁의 바다/화해의 바다’전 평화와 바다, 예술이 만났다. 제1회 인천평화미술 프로젝트 ‘분쟁의 바다/화해의 바다’전이 8월28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다. 인천 지역 작가와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작가, 국내외 예술가 60여 명이 3월부터 5월까지 세 ...
책의 고성에서 여름나기제872호얼마 전 이와이 &#49804;지 감독의 <러브레터>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1990년대 말 대학가에 전설처럼 떠돌았던 해적판 멜로영화다. 극장 정식 개봉 뒤에도 100만 관객을 넘었다지. 자전거 폐달을 밟아 불빛에 시험지를 비춰보는 신이나 설원을 울리던 “오...
온갖 음식으로 사랑을 부추기다제872호 사랑에 빠진 이는 요리를 한다. 어설픈 칼질에 손을 벨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매운 양파의 향에 방울방울 눈물을 짓게 되더라도. 각기 다른 성향의 재료가 모여 조화로운 맛을 이룬다는 건, 마치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사랑을 이루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므로. 조리 과정 또한 사랑의 감정과 비슷한 맥을 ...
어머니, 당신께 태극마크를 바칩니다제872호 흰색 머리띠(헤어밴드)에 태극마크가 선명하다. 그리고 한글로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문태종”이라는 글귀가 박혀 있다. 프로농구 혼혈 선수 문태종(36·인천 전자랜드)이 지난 시즌 경기 때마다 애용하던 머리띠다. 귀화하고 이름바꾼 이유는 ‘어머니’ 그는 미국 프로농구(...
로맹 가리를 구한 테니스킹제872호 100년쯤 전에 태어난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의 엄마는 온갖 일을 해서 소년을 먹여살렸고, 감정적으로는 드라마틱하게 그에게 헌신했다. 소년의 수학 점수가 빵점인 건 선생님들이 아들을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 소년의 엄마는, 소년이 훗날 공군 장교가 되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을 것이며 외교관이 되고 푸시...
천상 아닌 지상에서 달려온 희망제871호 선배에게서 메시지를 받았지만 희망 버스에 오르지 못했다. 기자, 편집자, 동료 문인들과의 글 약속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해 늘 그들을 힘들게 하는 내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려고 나서는 일이 가당찮게 여겨졌다. 당면한 일들을 먼저 해내야 했다. 이 하찮은 사정을 말하는 일이 부질없게 느껴져서 회신도 보내지 ...
공짜로 이기지 않았다제871호 파라과이 대표팀이 201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에서 단 1승도 없이 무승부만으로 결승까지 올라갔다. 파라과이는 조별리그에서 에콰도르(0-0), 브라질(2-2), 베네수엘라(3-3) 등과 차례로 비겨 3위에 머물렀지만 ‘와일드카드’로 어렵사리 8강에 진출했다. 이후 ...
[문화소식]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외제871호디지털 영화의 미학적 성취32개국 총 98편 상영하는 제5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제5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가 칸의 기대작이던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8월17~23일 일주일간 CGV압구정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32개국 총 98편의 상영작 중 홍상수 ...
이런 주스로 누굴 꼬이나제871호 독신남은 맛을 모른다. 이렇게 말한다면 주위 시선 아랑곳 않고 식당에 갈 때마다 수저나 포크보다 디지털카메라를 먼저 꺼내드는 숱한 맛집 블로거들이 발끈할지 모른다. 흥분 가라앉히시라. 내 얘기가 아니다. 미국의 저명한 음식저술가라는 메리 프랜시스 케네디 피셔라는 분의 주장이다. 좀 길지만 그의 책 <...
내가 니 애비·에미다제871호 “완전 좋아.” 전날 먹은(!) 삼겹살과 소주의 독이 제대로 올라 벌건 얼굴로 꾸역꾸역 마감을 하던 금요일, 느닷없이 전화한 와잎이 “너무 좋아~”를 연발했다. 돋는 소름을 손톱으로 벅벅 긁으며 내가 조심스레 물었다. “뭐가 좋아? 내가?” 와잎의 대답. “뭔 쉰 막걸리 먹고 설사 삐져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