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박력게임 퀴디치제870호 마감해야 할 일이 겹겹이 쌓여 도미노처럼 마감을 어기고 있다. 잘 수도 없고 책이나 영화도 볼 수 없다. 도대체 왜 이렇게 일을 저질러놓은 거지, 반성하며 후다닥 일을 끝내야 이 상황이 정리되겠지만 난 그저 도망가고 싶을 뿐이다.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건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축포 혹은 살인무기, 야구공의 두 얼굴제870호 “헉! 어떻게 저런 일이…. 무섭습니다.” “말이 안 나오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안타깝네요. 아이는 저 기억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데….” 총알처럼 솟구친 공이 향한 곳은 지난 7월8일(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 도중 관중석으로 ...
감응과 협치의 건축을 기록하다제870호 드디어 <정기용 작품집>(현실문화연구 펴냄)이 출간됐다. 지난 5년6개월 동안 편집위원장을 맡아서 고생한 나로서는 남다른 감회를 느낄 수밖에 없다. 나는 건축과는 거리가 먼 사회학자이지만 정기용 선생과의 인연으로, 그리고 출판에 대해 조금 안다는 사정으로 <정기용 작품집&...
네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제870호Q. 토크쇼에서 만나고 싶은 게스트, 혹은 게스트의 조합이 있다면? A1. ‘미존개오’ 정형돈. 요즘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최고 웃긴다.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파트너를 정할 때 빵, 조정 연습 때 조인성과의 대면에서 빵. 동네 슈퍼에서 늘어난 고무줄 바지 입고 ...
가요 심의도 복고 바람제870호 김민기가 만들고 양희은이 부른 <상록수>는 원래 결혼식 축가였다. 1977년 공장에 취업한 김민기가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료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 자리에서 앞날을 축복하고자 만들고 부른 노래다. 이 노래는 양희은의 음반으로 발매되자마자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유신정권이 ...
이토록 무의미한 전쟁이여제870호 <고지전>은 <의형제>로 흥행 감독의 대열에 등극한 장훈 감독이 1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한국전쟁 영화다. 신하균·고수가 주연을 맡고, <공동경비구역 JSA> <선덕여왕>의 박상연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니 화제작임...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라제870호 내 종교는 불교가 아니다. 그러나 가끔 불교 신자라고 오해를 받는다. 이유는 손목에 항상 염주 두 개를 끼고 다니기 때문이다. 패션 때문이나 예뻐 보이려고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사실 패션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두 개의 염주는 나한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나는 대구에서 빚는 ...
미술로 브랜드를 풍자하다제870호 현대미술가 구동희(1974~)의 <천연기념물 - 남한의 지질·광물>(Natural Monument - Geological features and minerals of South Korea·2...
물맛 찾아 여행을 떠나다제870호 윗입술을 적신다. 입을 다물면 아랫입술도 촉촉해진다. 혀끝에서 시작해 마치 파도가 밀려가듯 순식간에 입 안쪽까지 젖는다. 혀뿌리를 지나 목구멍을 넘어간다. 목구멍이라는 낭떠러지에서 끝도 없는 저 아래로 폭포가 쏟아지는 것처럼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그러고 나면 이번엔 속에서부터 만족스러움을 알리는 짧은...
있는 힘껏 내달리는 청춘의 트라이제870호 나는 스포츠 주간지에서 1년6개월 정도 편집기자로 일했다. 그때 펴낸 70권 정도의 잡지 중에 럭비에 관한 기사는 단 한 번 실렸다. 2007년 당시 하나뿐이던 서울 오류동의 럭비 경기장이 없어질 위기라는 단신이었다. 국가대표 선수인 친구가 있어 늘 신경을 쓰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는 사실조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