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모든 이가 누려야 할 권리다제869호 그들은 노래를 한다. 기타, 드럼, 보컬이 갖춰진 4인조 밴드다. 공중파에 나오는 밴드는 아니다. 그럼 인디밴드인가? 그것은 아니다. 직장인 동호회 밴드? 그것과도 거리가 멀다.이들이 공연을 앞두고 합주실에 모였다. 대여료가 저렴한 합주실이다. 나는 감탄했다. “여러분처럼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한 ...
2루로 출근하는 어느 직장인의 이야기제869호 영준이 아빠는 유니폼 대신 수의를 입고 있었습니다. 돌이 막 지난 아들이 사무치게 보고 싶었지만, 6개월의 수감 생활 동안 매일 면회 오던 아내가 절대 영준이만은 데려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들의 기억 속에 수의를 입은 아빠의 모습을 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출소하던 날, 영준이 아빠는 집으로 달려가 잠든...
“검찰 개혁, 제2의 민주화운동”제869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중 제대로 하지 못한 일 중 가장 큰 것을 꼽는다면 필경 검찰 개혁일 것이다. 그는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했으되 그 조직의 정치적 중립성은 그의 퇴임 뒤 지켜지지 않았고, 끝내 비극적 죽음을 맞았다. 이제 국민이, 검찰 개혁의 깃발을 들어야만 한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
“우주 창조에 신의 손은 없었다”제869호 <위대한 설계>는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2010년 최신작이다. 동료 물리학자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의 도움을 받아 쓴 이 책은 호킹의 출세작 <시간의 역사>(1988)처럼 난해한 물리학 세계를 가능한 한 쉽게 풀어쓴 최신 우주론 안내서다. 인류 탄생...
물자처럼 공출됐던 조선인들제869호 <조선 청년이여 황국 신민이 되어라>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저질러진 ‘강제동원’의 얼굴과 그 참혹한 피해상을 피해자들의 삶을 통해 드러내고, 이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일본은 1938년 4월 ‘국가총동원법’을 통해 자기네 침략전쟁에 식민지 민중...
잃어버린 30년을 넘어 다시 복지국가로제869호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는 죽음에 임박한 한 역사학자가 이 시대에 던지는 통렬한 유언장이다. 토니 주트(1948~2010)는 2006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현대사를 분석한 역사서 <포스트워 1945~2005>를 통해 ‘미국적...
평화적으로 봉기하라제869호 분노하라! 90대 노투사의 외침이 프랑스 전역을 뒤흔들고,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의 한 영세 출판사에서 초판 8천 부를 찍은 소책자 <분노하라>는 그 뒤 7개월 만에 무려 200만 부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세계 각국으로 판권이 팔려나갔다. ...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제869호 붉은색 사과를 본 사람은, 그 사과를 비추는 조명을 바꿀 경우 사과 빛깔이 달라지는데도 여전히 붉다고 생각한다. 신경학자 테런스 하인스의 실험이다. 사과를 상자 안에 넣고 그것이 사과라는 걸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일부분만 보이게 조그만 구멍을 뚫어 피실험자에게 보여준다. 그런 뒤 그 사과를 비추는 조명을 바…
열렬한 평화주의자의 웃음을 통한 사회진단제869호그리스 3대 비극작가(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전집을 옮긴 바 있는 그리스·라틴 고전 번역가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이번에는 그리스 희극의 대표 작가 아리스토파네스(기원전 445?~380?)의 희극 전집을 번역해 두 권으로 펴냈다. 아리스토파네스는 모두 40여 편의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