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와 파월이 감추고 싶었던 걸작제868호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게르니카>(Guernica)는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고발하는 그림’이다. 복잡다단한 정치적 복선을 거느린 이 대형 회화는, 어떻게 ‘20세기 최강의 정치선전 예술품’이 됐을까? 1937년 1월 스페인 제2공화국 정부...
어쨌든 결론은 음악이다제868호 ‘밴드’가 대세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틀면’ 나온다. 한국방송의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톱(TOP)밴드>는 수백 팀의 밴드 중 단 하나의 밴드를 가려내느라 바쁘다. 각양각색의 밴드가 합격과 탈락 사이에서 울고 웃는다. 문화방송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불편하지 않은 웃음과 눈물에 보내는 박수제867호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창비 펴냄)을 읽었다.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7쪽)다. 17살의 나이에 그만 아이를 낳게 된 어린 부부가 있다. 그런데 그들의 아이가 이른바 조로증(早老症·progeria)에 걸려 태어난다. 안 그래도 ...
베이브 루스는 과음의 제왕이었다!제867호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한국인 외야수 추신수(29)는 올해 야구 인생에서 최악의 스캔들을 겪었다. 그는 지난 5월2일(현지시각) 오하이오주 셰필드레이크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210%로 미국 법정 음주운전 기준치인 0.08%의 2....
성북동 실험실 '스페이스 오뉴월' 외제867호성북동에 실험실이 떴다젊은 기획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스페이스 오뉴월’ 개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실험실이 생겼다. 이 실험실의 연구 주제는 ‘큐레이팅’이다. 전시공간 스페이스 오뉴월(O’NewWall)이 6월24일 성북동에 문을 연다. 미술이론을 전공한 젊은 기획자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운영...
충고의 맛은 짜다제867호 불이 문제다. 중국요리에는 고온에 순식간에 볶는 조리법이 많다. 내가 취재했던 많은 중식 주방장들은 불과 관련해 잊지 못할 추억을 갖고 있었다. <신라호텔 주방장 여경옥의 중국요리>(여성자신 펴냄)에도 ‘고온에 잠깐 볶으라’라는 충고가 나왔다. 쟁점이 첨예한 사건의 경우,...
여친의 생쇼와 와잎의 만신창이제867호 바다가 보고 싶었다. 늘 그렇듯이 불안은 또렷했고, 희망은 흐릿했다. 갈 길을 정했지만, 길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2003년 겨울, 난 속절없이 바다가 보고 싶었다. 여친이던 지금의 와잎은 이런 나를 보고 인천 을왕리에 가자고 했다. 가서 바람 쐬고 오자고 했다. 그 대신 친구 ...
새책 <청소년을 위한 세계인권사> 외제867호 청소년을 위한 세계인권사하승수 지음, 두리미디어(02-338-7733) 펴냄, 1만5천원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가진다. 그러나 인권 문제는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오랜 역사 동안 사회적으로 논쟁을 불러왔다. 마녀사냥, 노예제도, 인종차별, 성적 소수자 차별...
중국이 점령한 세계의 일상제867호 기자 S는 마감 전날 밤, 다음날 닥칠 바쁜 일정을 대비하며 마음을 다스리려고 빨래를 돌렸다. 윙윙 소음마저 일정한 저 기계처럼 자신의 원고와 외고도 딱딱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매주 기계 같은 일상이라면 마감 지각의 괴로움보다 더 괴로운 나날일 테지, 따위의 망상을 하며 빨래 종료...
동네 친구 역할 분담 척척 성공제867호 “서태지와 아이들이 좋아? 듀스가 좋아?” 1990년대 초, 종종 이런 질문을 주고받았다. 열에 일고여덟은 “서태지!”를 외쳤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대중문화라는 바다에 거대한 파도를 몰고 온 ‘문화 대통령’이었다면, 듀스는 해변 저쪽에서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강한 비트의 음악에 어깨를 흔드는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