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할 잊혀진 존재들제866호 나는 2000년대 학번이다. 그러니까 1979년에 사망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나는 같은 하늘 아래서 공기를 마신 적이 한 번도 없다. 어린 시절 기껏 그를 기억하는 방식은 TV 앞을 오며 가며 스쳐 보았던 드라마 <제3공화국>에서 박정희로 분한 배우의 얼굴 정도...
‘미스 리플리’의 미스터리는?제866호 Q. 최근 드라마에 거짓말하는 여자 주인공이 부쩍 늘었다. 그중 최고는 순도 99%의 거짓 인생을 살고 있는 문화방송 <미스 리플리>의 장미리(이다해). 지금까지 진행된 <미스 리플리> 내용 중 가장 이해가 불가능한 장면 혹은 캐릭터는? ...
남과 북의 경계를 말소한 사나이제866호 김기덕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고 그의 조감독이던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풍산개>가 공개되었다. <풍산개>는 <빈집>의 멜로적 형식에, <의형제>의 남북관계를 내용으로 담는다. 즉 <빈집>의 미스터리한 남성과 편협한 ...
추억에 불을 붙이는 친구제866호 나는 주위에서 겁먹을 정도로 담배를 많이 피운다. 요즘에는 장소도 마땅치 않아 흡연할 수 있는 곳이 나타나면 한꺼번에 몰아 피우느라 더욱 그렇다. 주변에 내가 큰 병치레 없이 서른 중반에 이르는 것을 보고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말을 신뢰하지 않게 된 미련한 자도 있다. 멍청아 해롭다! 여러분 해롭습니...
‘호모루덴스 레지스탕스’의 탄생제866호 소음에 가깝던 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또렷해졌다. “반값 등록금 실현하라.” “이명박은 사과하라.” 서울 중구 무교동길 방면에서 대형 펼침막을 든 대학생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서울 다동 맥줏집의 노천 테이블에 앉아 있던 김보경(36)씨는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단숨에 잔을 비우고 플라스틱 ...
케이팝, 진단이 필요해제866호 2000년 2월 H.O.T가 중국 베이징에서 1만2천 명의 관객을 동원한 콘서트를 열었을 때, 2002년 3월 보아가 한국인 최초로 일본 오리콘 싱글차트 1위에 올랐을 때, 2002년 한국방송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욘사마’ 신드롬을 일으켰을 때, 2...
2011년 레저 왕의 귀환제866호 사람에겐 먹고사는 문제만큼이나 노는 문제가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사람이 극장과 PC방, 노래방, 술집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부지런히 옮아다닌다. 2011년, 온 국민의 여가생활을 조금씩 잠식하며 급부상하는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당구다. 체육시설업소로 2만2500여 곳(...
문학은 우리를 아름답게 할까제865호백낙청 선생의 새 평론집 <문학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일>(창비·2011)이 출간되었다. 기왕 말을 꺼냈으니 제대로 된 서평을 써야 도리일 텐데 그럴 형편이 못 된다. 특별히 오래 머문 대목이 있다. “오늘도 수많은 문학론 시론 소설론 들이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계속 묻고 있는...
승부조작, 잘리지 않은 싹제865호 우선, 사건이 일단락됐다. 살펴보자. 창원지검 특수부는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관련된 현직 선수 5명을 구속기소하고 기타 관련자 7명을 불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1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소문만 무성하던 승부조작 사건을 최초로 규명한 점이 큰 성과”라고 밝혔는데, 중요한 것은...
실내악 <이 무지치> 내한공연제865호아름답고 쾌활한 음악가들의 향연12인 실내악의 전설 ‘이 무지치’ 내한공연 12인 실내악의 전설 ‘이 무지치’가 또 한 번 한국을 찾는다. 올해로 창단 60돌을 맞은 이 무지치의 내한공연은 6월16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7일에는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1952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