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예술가를 움직인 ‘검은 석유’제878호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고리오 영감> <인간희극>으로 유명한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에게는 ‘위대한 예술가’라는 꼬리표 외에도 두 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1) 그들은 프랑스 파리 시내 혹은 근교의 작은 ‘다락방’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을 생산해냈다....
이른 가을의 꽃놀이제878호 이제 가을 냄새가 곳곳에서 피어오른다. 오후의 태양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한밤의 들숨 사이로 계절의 향이 스민다. 황금빛 들녘이나 선홍빛 단풍은 소원해도 가을은 가을이다. 다만 9월에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계절보다 자연의 변신이 늦다. 아직은 푸른 가을이다. 아쉽게도 어중간한 사이의 달이다. 마음...
흐릿한 희망, 또렷한 불안제878호지난 9월14일 <로이터>는 유럽연합(EU)이 비밀리에 유로 재무장관들에게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의 국가 부채 위기가 은행권으로 확산돼 신용경색이 재발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9월16일(현지시각)부터 이틀 동안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동을 앞두고 EU 산하...
새책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 외제878호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 살바도르 아옌데·파블로 네루다 외 지음, 정인환 옮김, 서해문집(031-955-7470) 펴냄, 9800원 9월11일이 지난 10년간 9·11 테러로만 기억되는 사이, 우리 사이에서 그 존재가 희미해지는 또 다른 9·11이 있었다. ...
어머니 자연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길제878호 자연 훼손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산업혁명으로 기계를 부지런히 돌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니다. <임석재의 생태건축>(인물과사상사 펴냄)을 쓴 건축사학자 임석재 교수(이화여대 건축학과)는 현재의 환경 위기는 서양문명 전체에 걸쳐 ‘오랫동안 계속돼온’ 그릇된 자연관의 끝자락에 나타난 말기적 ...
스위스 디자인의 알파와 오메가제878호 하루 24시간 동안 만지고 보고 사용하는 사물을 한 공간에 모아둔다면 어떤 상태가 될까. 쓰레기봉투에 넣은 철 지난 사물부터 당신이 지금 막 마우스를 콕 눌러 구입하고 싶은 새로운 상품들까지 말이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9월30일까지 열리는 스위스 디자인 ‘크리스+크로스’전은 스위스인의 생활 곳곳...
서른, 걸그룹은 늙고 기자는 떠난다제878호 2006년 3월, 4인조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내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막 데뷔한 그룹이었지만 연습 기간만 3년이었고 서울 홍익대 앞 등에서 라이브 실력을 키워 ‘실력파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브아걸은 <홀드 더 라인> ...
“보라, 삶이 얼마나 쓸쓸한지”제878호 전규환 감독은 2008년부터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을 연년생으로 뽑아낸 다산의 감독이다. <애니멀 타운>이 지난 3월 개봉한 데 이어, 9월1일에는 <댄스 타운>이, ...
그림에서 소리가 울려나온다제878호 ‘천재화가’ 이중섭(1916∼56)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면 그의 남다른 면모를 증명하는 여러 에피소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어려서 벽화가 그려진 고구려 고분 안에서 잠을 잤다” “10대 후반에 이미 한글 자모로 된 그림을 그렸다” “일본 회사의 보험금을 타서 학교를 재건하겠다며 교사에 불을 질렀...
활과 검으로 관객의 판타지를 겨누다제878호 강호에 칼 부딪는 소리가 요란하다. 영화 <최종병기 활>, 연극 <됴화만발>, 드라마 <무사 백동수> 등 무협물들이 각기 무공을 선보이고 있다. 기개도 드높다. 영화 <최종병기 활>은 지난 9월13일 개봉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