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배운 녀자’ 외제881호 배운 녀자 고미숙 외 지음, 씨네21북스(02-6373-6753) 펴냄, 1만3천원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제 맡은 구실을 해내며 고군분투하는 여성 17인의 인생 이야기를 모았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 편을 만든 문화방송 김보슬 PD, 불의...
예견된 위기, 오래된 대안제881호 지난 9월 중순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청년들의 거리시위가 미국 내 20여 개 도시로 번지고 있다. ‘1 대 99’가 상징하는 극심한 빈부 격차와 만연한 실업에 항의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오바마 대통령도 입을 열었다. 10월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가 시위’에 ...
형형색색 빚어낸 소중한 도구제881호 요즘 운동에 빠져 있는 가까운 사람에게 물었다. “소중한 도구가 뭐야?” “음, 망치?” “아니, 직접 사용하는 것 중에서 말이야.” “나는 케틀벨(중량기구)이야. 그게 지금 내 힘 기르기에 최고야.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손짓을 하며) 땅을 다지는 도구 같은 느낌?” “그래서 그게 좋아?” “좋...
책장을 나온 완득이제881호 소설 <완득이>는 70만 부가 팔린 청소년 소설계의 베스트셀러다. 창비 쪽에 따르면 발간 직후 50만 부가 팔리고, 그 뒤 매년 10만 부씩 팔렸다니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인상이다. ‘완득이’라는 이야깃거리는 연극 <완득이>로 공연된 데 이어 영화 &l...
웰메이드 부산 영화의 힘제881호지역 영화는 사투리를 쓰는 인물이 나오고 지역 풍광이 그럴듯하게 나오는 영화가 아니다. 지역 영화란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영화인들이 그 지역의 영화적 인프라를 활용해 제작한 영화를 가리킨다. 부산에서는 이런 영화를 ‘메이드 인 부산 영화’라 부른다. 창조적 작업을 위한 기반도시 매년 11월 말이면 ...
생각은 글로벌하게, 영화는 로컬하게제881호 “서울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나꼼수’에서 이 멘트가 웃긴 이유는 ‘화자의 꼼수’ 때문이다. 소선거구를 채택하는데다 지역감정마저 작동하는 한국의 정치인에게 지역 기반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으랴. 지역 기반은 영화에서도 중요하다. 선거판의 표심이나, 박스오피스의 티켓심이나 다르…
캠핑, 한국적 ‘가족 로망스’제881호 노는 것 좋아하는 데는 이념이 따로 없다. 기계미학의 독특한 형식미를 빌려 노동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예찬했던 페르낭 레제(1881~1955)도 말년엔 일하는 고통에서 해방된 미래의 유토피아를 형상화하는 데 정열을 쏟았다. 알려진 대로 그는 파블로 피카소 만큼이나 완고한 공산주의자였다. ...
한국 캠핑의 풍속사제881호 우리나라에서 현대적 의미의 캠핑을 처음 경험한 이는 영친왕 이은이다. <조선왕조실록> 순부(純附) 5권, 7년(1914) 4월16일치 기록에는 이런 기사가 등장한다. “왕세자가 유년 학교의 야영 연습을 위하여 천엽(지바)현 야지 연습장에 출장갈 뜻을 전보로 알리다.” 당시...
콘도형 인간, 펜션형 남자들제881호 “배고파, 배고파, 밥 먹자. 밥, 밥, 밥.” “은아, 캠핑은 먹으려고 오는 게 아니야.” 1996년 강원도에 무장간첩이 나타났다. 당시 군 수색작전에는 육군 상병이던 <한겨레21> 이세영 기자도 포함돼 있었다. 수색작전을 벌인 50일 동안 오대산에...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 2] ⑮ 나꼼수제881호 나꼼수, 독보적이거나 독이거나 디지털화한 구술 콘텐츠로 MB 정권에 대한 불만 표출의 통로 역할…팩트에 가미된 픽션이 사실화되는 건 위험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와의 인연은 아주 불쾌하게 시작됐다. 하도 주위에서 ‘나꼼수, 나꼼수’ 하길래, 그저 ‘네 사람이 모여서 뭔가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