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잡는 ‘구하라’가 돌아왔다제898호 이렇게 웃어젖힌 것은 ‘코드’ 때문이다. 2월4일부터 문화방송 에브리원 채널에서 방송을 시작한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어떤 코드 맞는 겨드랑이와 발바닥들을 사정없이 간지럽히는 시트콤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다른 사람도 나처럼 채신머리없이 깔깔거렸을라나? 이런 웃음 ...
오늘도 당신과 입을 맞추네제898호 내 삶은 한마디로 축구 인생이다. 20년이 넘는 시간을 축구선수로 뛰었고, 은퇴 뒤 20년은 방송에서 축구 해설을 했다. 축구는 보기에는 아름다울지 몰라도, 그라운드 위의 선수로서는 말할 수 없이 고약한 스포츠이기도 하다. 선수들은 심판의 눈을 피해 상대를 걷어차는 일이 다반사다. 이도 ...
세상을 바꿀 ‘아무개들’제898호 ‘누구냐, 너?’ 2008년 촛불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놀란 이명박 정권은 ‘배후’를 궁금해했다. ‘선량한 시민들이 괜히 저럴 리 없다. 분명 뒤에서 조종하는 세력이 있다.’ 하다못해 내놓은 게 “대체 저 많은 촛값은 누가 다 대는 거냐”는 물음이었다. ‘그분’이 뒷산에 올라 멀리서 들려오는 &...
저 황량한 땅에 씨앗 폭탄을 던져라제898호 서울 한가운데 거대한 밭이 탄생할 모양이다. 오는 5월이면 시민들은 호미와 괭이를 들고 서울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터로 모여들 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월6일 한강예술섬 터 6만818㎡ 가운데 2만여㎡를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해 5월부터 시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오페라극장과...
이데올로기여, 폭력이여 모두 안녕제898호 결과에 대한 예측이 과정에 영향을 끼쳐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부른다. 자크 프레베르의 시 ‘귀향’(le retour au pays)이 그런 얘기다. 지금 막 고향에 돌아온 탕아가 있다. 슬픔에 잠겨서 자신...
칼침 맞은 대갈공명의 알뜰한 폭포제898호 저녁 밥때도 놓치고 뒤늦은 퇴근을 하는데, 전화가 왔다. (새해에도 술을) 사랑하는 내 와잎이었다. 동네 키즈카페에 있으니 그리로 오라는 것이었다. 가보니 아이들과 부모들이 뒤엉켜 열기가 후끈했다. 아들 녀석은 아빠를 본체만체 땀을 뻘뻘 흘리며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니 엄마는 어디 갔니? 직원은 나를 룸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스토리제898호 “죄가 무슨 죄가 있나, 죄지은 놈이 나쁜 놈이지.” 동어반복 같지만 묘한 통찰이 있는 이 영화 대사(1997년 <넘버3>)에 고개를 주억거린 사람이 꽤 많았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닭강정이 무슨 죄냐, 닭강정을 한식이라고 떠드는 인간이 죄지”라고 항변하고 싶은거다. 한식이든...
별들이 돌아왔다 고향으로제898호 1993년 12월31일. 한양대 투수 박찬호는 청운의 꿈을 안고 김포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비행기를 탔다. 친구 설종진(전 현대 투수)은 LA 다저스와 계약한 박찬호에게 “10년 안에는 돌아오지 말라”고 했다. 박찬호는 19년 만에 돌아왔다. 2012년 박찬호는 ...
인디밴드들의 한·일 대항전 등제898호독립음악으로 현해탄을 건너다 인디밴드들의 한·일 대항전 <서울·도쿄 사운드 브릿지> 축구라면 무조건 이겨야 하지만, 음악은 국가주의의 강박에서 자유롭다. 델리스파이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앤디모리, 위너스 등 한·일 양국의 인디밴드 4개 팀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공연하는 <...
새 책 ‘엄마가 한국으로 떠났어요’ 등제898호엄마가 한국으로 떠났어요조선족 아이들과 어른 78명 지음, 보리(031-950-9526) 펴냄, 1만2천원 2011년 12월31일 기준,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사는 조선족(재중국 동포)은 47만 명이 넘는다. 200만 조선족 가운데 25%가 한국에 건너와 있단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