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는 그대여제901호 수현 사마! 요즘 소인이 청탁 때문에 난리가 났소.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는 친지들은 어떻게든 수현 사마의 어서(御書) 한 장 받아오라 보채오. 각종 졸속 매체들이 판치는 요즘 그대가 나온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시청률이 예쁘오. 나는 시청률보...
바보야 문제는 만화가 아니야제901호 어떤 만화는 불온했고, 그들은 모든 만화를 불온하다고 생각했다. 1909년 6월2일 창간한 근대신문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의 만화는 풍자와 계몽이라는 시대정신을 담았다. 독자는 통쾌했다. 6월26일, 신문 1면의 만화를 기대한 독자들은 깜짝 놀랐다. 만화가 있어야 할 자리에 시커...
자동차 공화국을 읽다제901호 1994년은 미국 정치사에서 역사적인 해였다. 그해 11월 치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을 꺾고 다수당이 되었다. 하원에서 공화당 다수 체제를 구축한 것은 40년 만의 대사건이었다.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보수주의 공약을 내걸고 공격적으로 유권자를 파고든 뉴트 깅리치 당시 하원 의장...
새책 ‘나는 조선인 가미카제다’ 등제901호 나는 조선인 가미카제다길윤형 지음, 서해문집(031-955-7470) 펴냄, 1만5천원 태평양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은 자살특공, 이른바 가미카제 작전을 벌였다.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던 조선의 소년들은 250kg에 이르는 폭탄을 비행기에 실은 채 이 무모한 작전에 동원...
임신부 F4의 탄생제901호 “캬, <미디어오늘>에 날 일이야.” 소식을 들은 사람들 중 몇몇은 입을 샐쭉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그즈음 무슨 일이 있었기에 한꺼번에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며 분석적인 자세를 보인 이도 있었다. 어떤 이는 “여기자들이 회사에 불만을 품고 테러를 일으킨 게 아니냐”는 말까지 했다. ...
피자 먹을 때마다 생각나는 남자제901호 얼마 전 친구에게 소개팅을 주선했다. 소개팅남은 친구와 내가 성향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하더랬다. 무슨 뜻이냐고 하니 삶에 무심한 태도가 비슷하다나. 그런가, 곰곰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시험을 볼 때, 대입 준비를 할 때, 취업을 앞두고 매번 경쟁에 부닥치는 순간마다 “넌 왜 그리 치열하지...
오페라 ‘마술 피리’ 등 문화 단신제901호음악, 그 자체로 오페라가 되다‘연극계의 살아 있는 신화’ 피터 브룩의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 피리> ‘연극계의 살아 있는 신화’ 피터 브룩의 오페라 <마술 피리>가 3월15∼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2010년 프랑스에서 초연...
승부조작 불가능하다던 야구의 배신제901호 “야구는 승부조작이 매우 어려운 경기다.” 지난해 프로축구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났을 때 많은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야구는 공 하나, 타석 하나가 단속적으로 이어지는 경기다. 하나의 플레이나 한 명의 선수가 경기 흐름을 의도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따라서 많은 선수가 가담하지 않고서는 조…
사소하고 엉뚱한 박물관으로 초대합니다제901호 언젠가 터키에 꼭 가보고 싶다. 짐을 풀자마자 이스탄불에 있는 순수박물관으로 달려갈 거다. 노벨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무크가 세운 이 박물관은, 그의 소설 <순수박물관>에서 주인공 케말이 사랑하는 여인 퓌순과 관련된 모든 물건을 모은 박물관을 실제로 재현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
꼬마들이 개미길을 만들어주는 그곳제901호 2005년 겨울 이전만 해도 ‘다람살라’는 내게 참으로 낯선 지명이었다. 이 무렵 우연히 부산영화제에서 티베트 영화 <성스러운 돌>을 보고 나서 티베트 문화와 불교에 관해 깊은 울림을 받게 되었고, 이 울림은 예전에 대충 읽고 책장에 꽂아둔 달라이라마의 <행복론&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