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피는 어디서 비롯했나제899호 만화는 미술의 자식이다. 그림의 기능과 목적이 다양해지며 만화는 미술에서 분리돼 나왔다. 만화를 미술에서 독립시킨 것은 바로 ‘풍자’의 역할이었다. 부당한 권력, 웃기는 세상을 좀더 통렬하게 비웃어댈 수 있는 대중적 그림이 필요해지자 만화라는 새로운 예술은 미술에서 따로 독립하게 됐다. 이렇게 탄생한 만…
불평등은 공해 물질이다제899호 미국과 일본, 어느 나라가 더 살기 좋을까. 초등학생이나 옥신각신할 만한 질문 같지만, 슬쩍 한번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몇 가지 지표를 보자.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7123달러이고, 일본은 3만3828달러다. 미국의 경제 수준이 확실히 높다. 사회·보건 지표...
흰 빵의 맛은 대체 무엇이더냐제899호 어릴 적, 저녁 6~7시까지 TV는 나와 내 동생 차지였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우리는 만화를 시청했다. 주로 일본에서 수입된 만화들이었는데,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해 <플란다스의 개>에서 네로와 파트라슈가 죽었을 때는 대성통곡을 했다. 우리가 즐겨본 만화로는 <알프스 소녀...
그 선수는 지금 외롭다제899호 자, 여기 한 선수가 있다. 아차, 대한항공 배구단에 ‘한선수’라는 매우 뛰어난, 4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한선수 선수’가 있으니, 달리 불러야겠다. 그냥 ‘그 선수’라고 하자. 그 선수는 타고난 운동신경과 활발한 성격으로 일찌감치 초등학교 운동부에 들어갔다. 일단, ...
‘찢어진 눈’ 사건의 역사제899호 얼마 전 미국 애틀랜타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국인 고객이 주문한 커피 컵에 손님의 이름 대신 ‘찢어진 눈’을 그려넣어 논란이 됐다. 찢어진 눈 모양은 오랫동안 지속돼온 아시아인 비하의 상징이다. 불과 10여 일 전 뉴욕의 파파존스에서 한국 여성의 주문을 받은 영수증에 ‘찢어진 눈의 여성’(lady...
용 전시회 ‘운룡정상(雲龍呈祥)전’ 등제899호미술관에서 용을 만나다구름 속의 용이 상서로움을 드리운다… 공아트스페이스 ‘운룡정상(雲龍呈祥)전’임진년 용의 해를 맞아 용을 소재로 한 기획전 ‘운룡정상(雲龍呈祥)전’이 3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구름 속의 용이 상서로움을 드리운다’는 뜻의 이번 전시는 왕을 상징해온 용…
새 책 이원재의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등제899호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이원재 지음, 어크로스(070-8724-0876) 펴냄, 1만4천원만약 한국이 100명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라면? 28명 취업자 가운데 14명은 비정규직이고, 정규직 가운데 삼성·현대차 같은 안정적인 대기업에 다니는 정규직은 1명이다. ‘착한 경제’의 새로운 문법...
민족 중흥의 사명이 사라진 이후제899호 마지막 연재이니 유종의 미를 좇아 종장에 어울릴 법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과거 주입식 교육의 정점에 아마 ‘국민교육헌장’이 있지 ...
저항의 텐트가 매일 밤 꾸는 꿈제898호 추운 날씨, 유례없는 한파의 체감온도를 더 낮추는 철강소 금속성 자재들의 비주얼을 뚫고 골목 귀퉁이 어디쯤에서 문래창작촌 LAB39호에 들어섰다. 온기 없는 사면 벽에는 종이박스에 그린 그림들이 조각조각 걸려 있다. 이것은 분명 전시회. 성공회대 노숙모임 ‘꿈꾸는 슬리퍼 지지전(展)’이다. ...
‘1박2일’, 가장 감동적인 하룻밤은?제898호Q. 한국방송 <해피선데이-1박2일>이 시즌1 종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2007년 8월5일 방영을 시작해 ‘야생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모토로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1박2일’을 ‘국민예능’으로 만든 힘은 무엇일까요? ‘1박2일’에서 가장 감동적인 하룻밤, 잊지 못할 여행은 어디였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