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월급받는 세상제898호 어느덧 ‘즐거운 혁명’ 마지막 연재가 되었다. ‘혁명’이라는 말도 부담스럽고 거기에 ‘즐겁다’는 말까지 더하니 무언가 거짓말 같아서 늘 맘에 걸렸다. 혁명이 즐거울 리 있나? 그러나 분명 지금 일어나는 운동들이 즐거움과 맞닿아 진행되고 있음을 증언하고 싶었다. 후기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창의력’을 돈 만드…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 2] (23) 마지막회-진중권과 정재승제898호논리와 풍자의 검을 든 모난 남자 정재승이 바라본 진중권… 합리적 논거·유머·전투력·비난을 무릅쓰는 용기를 무기로 ‘권력’과 불화하는 키보드 워리어 진중권 선생과 처음 얼굴을 마주한 건 10년 전 일이지만, 또 그와 글을 함께 쓰기 시작한 건 3년 전 얘기지만, 내 이름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와 함께 ...
달콤 쌉싸름한 윈도 초콜릿의 세계제898호 고백하건대 기자는 단것을 싫어한다. 해마다 돌아오는 무슨무슨 ‘데이’가 특별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여서, 연애할 때부터 그런 날에는 초콜릿 대신 삼겹살이나 곱창을 구우며 서로의 빈 잔에 소주를 부어주곤 했다. 그런데 초콜릿을 취재하고, 또 기사를 써야 한다니! 황망한 일이다. 동네 편의…
만만찮은 남자가 돌아왔다제897호최민식이 평범한 사내의 얼굴을 하고 돌아왔다. 2월2일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그는 비리 세관 공무원 출신인 최익현을 연기한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악마 같은 역할에서 인간의 얼굴로 돌아온 그지만 영화에서는 그만이 펼칠 수 있는 ...
JYJ를 보고 싶다제897호 JYJ는 이번에도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1월29일 JYJ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더 데이> 상영 계획이 CGV 쪽의 갑작스러운 계약 불이행 통보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JYJ를 다룬 극장용 다큐멘터리가 2월9...
카페, 요람에서 무덤까지제897호요즘 한 드라마에서는 옛 시절의 다방이 단골로 등장한다. TV가 보급되기 전 전국을 돌아다니던 쇼단의 이야기를 그린 문화방송 월·화 드라마 <빛과 그림자>다. 단장들은 다방을 자신의 사무실처럼 이용하고, 배우들은 일거리를 찾아 다방에서 간단한 오디션을 치른다. 손님들은 정작 커피가 아닌 다른...
‘이건희x이명박’에서 무엇이 상상되나요?제897호 만화애호가들이 그들의 매체 공간에 남기는 내용을 보다 보면, 이름 두 개를 ‘x’로 결합한 표기를 종종 볼 수 있다. ‘오징어소녀x케로로’같이 주로 작품 속 캐릭터인 경우가 많지만, 가끔은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실존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얼추 분위기를 보면 두 사람을 함께 묶는 것인데, 실제는 좀더 정교...
“문학을 사랑해보라, 그러면 안다”제897호소설가 최인훈이 펼친 지성의 광장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나게 됐다. 우리는 그를, 언제나 그 이름을 수식하는 ‘광장’의 작가로 기억한다. 대표작 ‘광장’은 2004년 국내 문인들이 뽑은 ‘최고의 소설’이었다. 사실 대표작은 한 편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문학성은 <회색인> <...
정체불명이라 더 재미있네제897호 이것은 다큐멘터리인가 예능인가. ‘다큐멘터리 시트콤’을 표방한 문화방송 파일럿 프로그램 <미래소년 코드박>은 뜻밖의 수확임이 분명해 보인다. 스튜디오 토크쇼와 시트콤, 시민과 전문가의 진지하고도 생생한 인터뷰를 버무렸다. 다큐멘터리의 형식과 문법을 빌려온 기존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모큐...
최진영의 <끝나지 않는 노래>제897호 최진영의 소설 <끝나지 않는 노래>(한겨레출판 펴냄)를 읽었다. 이야기는 1927년 내성면 두릉골에서 태어난 두자에서 시작해 그의 쌍둥이 두 딸 수선과 봉선, 수선의 딸인 대학생 은하와 봉선의 아들 동하에게로 이어진다. 누군가에 의해 삶이 결정되고 결국 그것을 묵묵하게 받아들이며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