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같은 만화를 바라나요?제895호 심의는 표현의 자유와 항상 긴장관계에 있어야 한다. 심의가 쉽게 이기는 사회는 불안하다. 소란을 피하려고 만화가들이 예의 바르고 도덕적인 모범생만을 묘사한다면? 교과서와 다름없는 만화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상상력의 유쾌함도, 발랄함도, 때론 황당함도, 그를 통한 카타르시스도 모두 거세된 교과서....
소원을 빌며 한 뼘 성장하다제895호 “흔히들 부모·자식 간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잖아요. 반대라고 생각해요. 어린아이들의 부모를 향한 사랑, 오름사랑이라고요.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설령 죽임을 당한다고 해도 버림받는다 해도 부모를 사랑해요.” -일본 드라마 <마더> 중에서 <진짜...
부딪히고 깨져도 괜찮아제895호 얼마 전 문화방송 예능 프로그램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서울예술대학 89학번 동기인 네 명의 남자가 방문했다. 장진 감독, 장항준 감독, 배우 정웅인, 배우 장현성이 출연해 아옹다옹하며 재기발랄한 입담을 빛냈다. 나 또한 연극영화과 졸업생이기 때문에 무대와 함께했던 그들의 학창 ...
할 수 있다, 차례상제895호 설날이 다가온다. 어떤 사람에게는 민족의 명절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노동 주간이다. 가족 중 누구 하나에게만 짐을 지우는 전통이 달갑지 않다면, 그래서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가족의 무탈을 기원하려고 준비하는 차례상이 점점 부담이 되어가고 있다면, 나서는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다, 부부가 함께 차리는 ...
홍동백서 사이 피어날 상상력제895호 ‘레몬 향기를 맡고 싶소.’ 시인 이상이 죽기 직전 먹고 싶었던 과일은 ‘레몬’이 아니라 ‘메론’이었다. 아내 백동림은 이상이 먹고 싶어 했던 건 당시 가장 구하기 힘들었던 메론이지 레몬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상한 모양의 과일처럼 이국적인 건 없으니까, 시인은 지금 별난 과일이 풍성한 세계에 살고 있을 듯하...
손오공은 실존 인물이었다?제895호 <영웅본색> <천녀유혼> <동방불패> <황비홍>을 기획·연출하며 1980~90년대 홍콩 영화의 트렌드를 주도한 쉬커(서극)가 필생의 과업으로 꼽은 작품은 <서유기>였다. 중국, 나아가 동양의 온갖...
227일, 짧은 봄날의 추억제895호 “노 대통령이 있으니까 왔지.” 2008년 2월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 뒤 곧장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향했다. 귀향한 대통령을 보려고 봉하마을에 연일 사람들이 몰렸다. 하루에도 수천 명, 많을 때는 1만 명이 찾기도 ...
이것은 문제적 만화입니까?제895호 학교 폭력의 책임을 인터넷 연재만화(웹툰)에 묻는 것에 대한 논란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월6일과 7일 <문화일보>와 <조선일보>는 “왕따와 동급생 폭행 장면 등을 희화화하는 폭력적 성향의 웹툰이 학원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며 “폭력을 가르칠 우려가 ...
그것은 커다란 동그랑땡이었다제895호 할 일이 쌓여 있을 때는 꼭 평소 미뤄두던 일을 하고 싶어진다. 마감을 앞두고 출판면에 쓸 책을 정독하겠노라며 자리 잡고 앉으려던 참이었다. ‘숙제’를 시작하기 직전, 삼천포로 빠지기 좋을 순간이다. 이날따라 이사 뒤 뒤죽박죽이 된 책장이 왜 그리도 마음에 걸린 걸까. 한국십진분류법에 따라서… 까지...
사직구장 함성 혹은 탄식의 공식은?제895호 한국 프로야구는 모두 8개 구단으로 운영된다. 2013년에는 제9구단인 엔씨소프트의 NC 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할 예정이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은 부산 연고의 롯데 자이언츠다. 서울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