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를 찢어서 만든 응원도구를 흔들며 <부산 갈매기>를 부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팬들. 부산 사직구장은 매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며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차지만, 1992년 이래 롯데는 내내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한겨레21> 윤운식
이 43점을 승리로 환산할 수도 있다. 역시 제임스가 고안한 ‘피타고라스 승률’은 득점의 제곱을 득점의 제곱과 실점의 제곱을 더한 값으로 나눈 공식이다. 계산 결과 나온 값은 팀의 실제 승률과 유사하다. 지난해 롯데는 713득점을 올렸고 619점을 내줬다. 피타고라스 승률로 본 롯데의 지난해 성적은 73승55패5무가 된다. 실제 성적 72승56패5무와 1승 차이가 난다. 지난해 득점에서 1루수 포지션 변화로 생긴 -43점을 넣어보자. 이 경우 올해 롯데의 기대 승률은 0.539이며 예상 승수는 69승이다. 이대호의 오릭스 이적으로 롯데는 4승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롯데는 최소한 4승을 벌충해야 한다. 오프시즌 롯데에는 이대호 외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15승 투수 장원준이 경찰야구단에 입단했고, FA 투수 이승호와 정대현을 영입했다. 크리스 부첵 대신 지난해 독립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셰인 유먼도 영입했다. 양승호 감독과 롯데 프런트는 이승호와 유먼이 장원준과 부첵만큼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현역 구원투수 가운데 통산 피안타율 2위(0.212)를 자랑하는 정대현이 뒷문을 확실하게 강화시키기를 바란다. 마무리 투수의 가치는 때로 과장된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해 승리를 지키는 자리다. 하지만 선발투수에 비해 이닝 수가 적다. 무엇보다도 세이브 기회 자체는 동료 투수와 야수가 만들어준다. 지난해 MVP 투표에서 최고 마무리 오승환(삼성)이 최고 선발투수 윤석민(기아)에게 득표수 19 대 62로 밀린 데도 이런 이유가 있다. 하지만 롯데는 좋은 마무리 투수의 가치가 다른 팀에 비해 높은 팀이다. 정대현의 영입으로 +5승 기대 롯데는 창단 이후 1994년 박동희(31세이브)를 제외하곤 시즌 30세이브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최근 4년 동안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불펜은 늘 약점으로 꼽혔다. 팀 전체의 세이브 성공률은 2010년 55.3%, 2011년 58.7%로 리그 평균(2010년 61.0%, 2011년 66.4%,)에 미치지 못했다. 정대현은 통산 세이브 성공률 78.6%를 기록한 투수다. 개인 최고 기록은 2007년의 87.1%였다. 정대현의 영입으로 롯데의 팀 세이브 성공률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아진다고 가정하자. 지난해와 세이브 기회가 같다고 할 때 롯데의 세이브 수는 27개에서 32개로 증가한다. ‘세이브=승리’이므로 롯데는 정대현의 영입으로 +5승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승은 몰라도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지난해만큼의 성적은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계산은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지난해와 같다는 가정을 깔고 있다. 야구의 한 시즌은 수많은 변수 속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새 시즌을 준비하는 상황에선 팀의 강점과 약점, 손실과 이득을 계산한 뒤 전력을 꾸려야 한다. 총액 60억원을 투자해 정대현과 이승호라는 빼어난 투수를 영입한 건 그래서 현명한 선택이다. 양 감독과 프런트는 처음부터 타격이 아닌 투수력 보강에 오프시즌의 초점을 뒀다. 롯데는 타격이 강하고, 불펜이 약한 팀이다. 강타자 이대호의 가치는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마무리 정대현의 가치는 거꾸로 높다. 이대호라는 슈퍼스타를 잃고도 지난해보다 떨어지지 않는 전력을 꾸리게 된 건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최민규 <일간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