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진 보약과 차진 시루떡제894호 “건강검진 예약했어. 간기능 검사 추가해서~.” 술꽃 핀 얼굴로 해장 피자를 먹던 지난주 화요일 오전, 와잎이 말했다. 간이 배 밖에 나온 사람처럼 마셔대더니 걱정은 되니? 걱정하는 사람이 어제도 그렇게 마셨니? 검진받는 김에 알코올의존증 검사와 머리 쪽 자기공명영상(MRI)도 필히 스캔받으라고 난 ...
오비프와 MB의 교집합제894호한-미 동맹은 중요하다. 그러니까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이에 ‘쇠고기’라는 교집합이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아서라, 재미없는 자유무역협정(FTA)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진짜 음식 얘기라니까. 1941년생 뱀띠 한국 대통령과 1961년생 소띠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슈퍼을’들이 사는 방법제894호 낮에는 “회사와 함께 장렬하게 소멸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라고 외치고, 밤에는 “나는 예전엔 좀더 괜찮은 사람이었던 것 같아. 꿈이랄 게 없어. 잘 먹고 잘 사는 게 내 꿈일까”(<뮤지컬 )라고 한탄한다. 면접 볼 땐 “내가 어떤 일을 얼마큼 잘할...
새책 ‘시간과 권력의 역사’ 등제894호 시간과 권력의 역사 외르크 뤼프케 지음, 김용현 옮김, 알마(031-955-3565) 펴냄, 1만8500원 책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일주일은 언제부터 7일이 됐을까. 21세기의 시작은 2000년일까, 2001년일까. 요일은 어째서 행성의 이름을 따서 지어...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제894호물 건너 온 콰지모도의 애절함1월19일~2월26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이 6년 만에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서정적인 동시에 역동적인 무대는 오리지널팀만의 전매특허다. 노트르담...
기술씨름으로 천하를 호령하라제894호 ‘인간 기중기’ 이봉걸(55·에너라이프 감독)은 말 그대로 거인이었다. 이만기(49·인제대 교수) 앞에 선 그는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커다란 벽이었다. 이봉걸의 키는 무려 205cm. 182cm의 이만기보다 무려 23cm가 더 컸다. 몸무게도 족히 40~50kg...
너는 감독이냐 활동가냐제894호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투쟁을 기록한 <당신과 나의 전쟁>,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어머니> 등을 연출한 태준식 감독이 얼마 전 다큐멘터리에 대한 비평 체계가 전무함에 대해 페이스북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태 감독은 “다큐멘터리라는 장르, 또는...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 2] (21) 케이팝제894호음악의 프랑켄슈타인은 가라 케이팝 세계 진출의 명암…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 커졌지만 설계도에 따라 만들어진 ‘기획 상품’ 스타들이라는 비극 ‘케이팝’(K-POP)의 정의가 뭘까? 의미를 글자 그대로 취하면 ‘한국의 대중가요’라는 뜻일 텐데, 이 경우 케이팝의 역사는 멀리 식민지 시대로까지 ...
최고는 없고 최선은 있다제894호 “아내가 떠나서 술을 마셨는지, 술을 마셔서 아내가 떠났는지 기억나지 않아.” 라스베이거스에서 모든 삶을 탕진하기로 맘먹은 알코올중독자 벤이 밤거리의 여자 세라에게 말한다. 마음을 나눌 사람이 필요했던 벤과 세라는 서로에게 연민을 느낀다. 그들의 애잔하고 아픈 사랑 뒤로 스팅의 음악이 흐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