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객, 1%의 세상을 베다제890호 2007년 1월, 홈디포(주택수리 및 집 가꾸기 자재판매 유통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나델리가 주가 하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가 퇴직금으로 받은 돈은 2억1천만달러(약 2390억원). “실패한 CEO에게 거액의 퇴직금이 웬 말이냐”고 정색하고 따지지 말자. 그저 ...
밤의 드림 모터쇼제890호차를 좋아하는가? 내가 말하는 차는 도로보다는 영화 스크린에서 더 자주 보이는 차들이다. 이름만으로도 사람을 위축시키는 동시에 설레게 만드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애스턴마틴, 포르쉐 등등의 꿈의 카. 이런 차들을 한꺼번에 관람하려면 모터쇼에 가야만 했다. 아니, 모터쇼에 가더라도 잘 볼 수 없었다. ...
상처를 치유하는 식당제890호 오가와 이토의 <달팽이 식당>(북폴리오 펴냄) 같은 식당을 차리고 싶다. 달팽이 식당은 하루에 한 팀의 손님만 받는다. 그러니 테이블도 하나, 요리하고 서빙하는 사람도 한 명뿐이다. 정해진 메뉴는 없다. 미리 손님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그가 가진 사연과 취향을 철저히 조사한 뒤 상황에 ...
풍자를 말하는 자 죄 없으니…제890호 “풍자하되 조롱하지 않겠다.” 케이블채널 TvN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SNLK·Saturday Night Live KOREA)의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시사풍자 코미디쇼에 도전한 영화감독 장진의 포부다. 학비를 벌려고 SBS 예능 프로...
늪에 빠진 53년의 전통제890호 우리은행은 1958년 국내 최초로 여자농구단을 만든 우리나라 여자농구의 효시다. 여자농구는 1960~70년대 전성기와 1980~90년대 농구대잔치, 2000년대 프로리그를 거치며 많은 팀이 생겼다 사라졌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성적이 좋건 나쁘건 53년 동안 한결같이 여자농구단을 ...
골프의 클리셰제890호 지난 추석 때 외가에 갔더니 막내이모가 물집 잡히고 엉망이 된 손을 자랑스레 보여줬다. 골프 연습하느라 그렇게 됐다고 했다. 나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서울 강서 지역의 만만해 보이는 아파트에 사는 착실한 월급쟁이 독신녀인 막내이모에게 에어로빅이나 요가는 어울려 보였지만 골프는 도무지 매치…
새책 ‘정연주의 증언: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 등제890호정연주의 증언: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정연주 지음, 오마이북(02-733-5505) 펴냄, 1만5천원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공영방송인 한국방송의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려고 권력기관을 총동원한 입체 작전을 펼쳤다. 검찰과 감사원, 국세청을 동원해 그의 뒤를 캐는 동안 ...
서울독립영화제 등제890호올해 마지막 독립영화 페스티발 ‘실험성’이 화두인 서울독립영화제 ‘무한알티: 내 멋대로 해라’ 올해 마지막 독립영화 축제 서울독립영화제(SIFF2011) ‘무한알티: 내 멋대로 해라’가 12월8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다. 이야기의 완성도에 주목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의 화두...
작업실의 만화가가 들여다본 세상제890호 주인이 빚을 졌다. 주인은 어느 깜깜한 밤, 집을 버리고 떠났다. 반려묘와 반려견이던 야옹이와 흰둥이도 버리고 떠났다. 빈집에 덩그러니 남아 있으니 빚쟁이들이 몰려왔다. 검은 수염을 기른 빚쟁이는 “너희가 주인 대신 채무이행을 하라”고 노발대발 소리쳤다. 그렇게 야옹이와 흰둥이는 주인 대신 빚을 갚으...
축구판도 날치기제890호 “국가대표팀 감독이 조기축구회 감독이냐.” 12월7일 밤 별안간 일자리를 잃은 조광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뭔가 착각한 모양이다. 조기축구회에서도 이렇게 감독을 자르지는 않는다. 주전 선수인 쌀집 아저씨랑 슈퍼 사장이랑 동네 맥줏집에서 맥주를 먹다가 뜻이 오가면 그 다음주 일요일 학교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