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그들은 춤을 추었다제893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그 대망의 결승전! 축구가 아니라 부분적으로 격투기를 했던 네덜란드(그 때문에 네덜란드 축구의 상징 요한 크루이프는 환멸감을 느꼈다고도 했다)를 물리치고 스페인이 우승을 한 뒤, 경기장에는 어떤 음악이 울려퍼졌을까. 우승국 스페인을 위한 영광의 찬가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 ...
물의 벽 너머 어떤 응원제893호 최근 내 마음을 가장 크게 흔든 건, 가혹하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린 남자아이다. 그 아이가 남긴 편지와, 그 아이의 어머니가 떠올리는 그 아이가 ‘입을 쭉 내밀고 다가와 눈을 싹 감고 뽀뽀하던’ 기억과, 그 아이의 아픔을 짐작조차 하려 하지 않던 또 다른 어린 남자아이들이다. ...
서울아트시네마 채플린·폴란스키 등 상영제893호 돌아온 시네마테크의 친구들1월12일~2월26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채플린의 <황금광 시대>, 폴란스키의 <차이나타운> 등 상영 1월12일부터 2월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열린다. 개막작인 찰리 채플린의...
새책 남종영의 ‘고래의 노래’ 등제893호 고래의 노래남종영 지음, 궁리(02-734-6591) 펴냄, 2만5천원고래는 매혹적인 포유동물이다. 그들은 음파를 이용해 머릿속에 ‘세상의 지도’를 그리고, 도구를 이용하며, 문화를 계승·전파하는 영리한 동물이다. <한겨레>에서 환경 기사를 쓰는 저자는 2001년부...
청춘에 공감하고 새상을 위로한 2011년의 책제893호 차 례 04 들어가는 말_ 책 읽는 그대 친이도인가 친정기준인가 2011년 한국 출판계06 2011년 한국 출판계 키워드 5_ 아픈 청춘을 위로한 책도 아프다12 문학 한류_ 한국문학 ‘한국’의 굴레 벗다15 문학 한류_ 한국문학에 날개 단 ‘소설 파는 남자’17...
살아 있는 집에 살다제891호 지금이야 집값이 강을 따라 나뉘지만 예전엔 한데 섞여 있었나 보다. 차 한 대 지나기 어려운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좁은 골목길엔 큰 집과 작은 집이 엮여 있다. 꼬불한 길을 지나 더 좁은 골목 안쪽, 들창이 커다란 집이 눈에 꽂힌다. 69.2㎡(21평)의 좁은 땅에 지은 36....
사라진 연장전으로의 초대제891호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채운 불멸의 기록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영광의 기록과 저개발의 기록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무려 4할이 넘었던 백인천의 시즌 최고 타율, 이승엽의 56개 한 시즌 최다 홈런, 이대진의 10타자 연속 삼진 등이 전자라면, 장명부의 한 시즌 최다 30승(무려 3...
희망을 가두진 못하리제891호 시인이 옥에 갇혔다. 시인 송경동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기획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회사 쪽의 정리해고 조처에 맞서 309일간 하늘 끝에 매달려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이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지지하려는 응원단을 결집했다는 이유로, 시인은 운신의 자유를 빼앗겼다. 대신 그가 쓴 말들은 날…
우리가 소설을 내려놓는 순간제891호 다른 지면에서 ‘올해의 시집’을 선정해 짧게 몇 마디 적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올해의 소설’을 선정해보면 어떨까 싶어 지난 1년간 출간된 한국 소설의 목록을 정리해봤더랬다. 비평이 개입할 가치와 여지가 있어 보이는 책들로만 골라도 장편 45권, 단편소설집 30여 권이 추려졌다. 책들을 다시 들춰보다가 ...
똥파리의 거대한 쓰나미제891호 용식이가 전화를 했다. 해 가기 전, 얼굴이나 보자 했다. 이름이 곧 별명인 사나이, 용식이. 중학교 친구인 용식이를 우리는 ‘LA용팔이’ ‘똥파리’ 등으로 불렀다. LA용팔이는 당시 상영했던 액션에로영화에서 따왔고, 똥파리는 전통시장에서 번듯한 채소가게와 함께 민영(?) 화장실을 운영했던 용식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