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돋보이게 하는 밥처럼제891호 ‘나는 □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꽤 오래전에 카피라이터 수업을 들었다. 첫 수업 과제가 바로 이 문장이었다. 빈칸에 적절한 단어를 써서 비유법으로 자기소개를 하라는 취지였다. 여러 단어들이 나왔다. ‘술’ 따위의 예측 가능한 단어도, 물론 빠지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유명 카피라이터 출신 선생님은…
간첩들이 파티를 벌였다제891호 “김정일 만세! 만세! 만만세!!” 지난 12월3일 토요일 저녁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젊은이들이 시끄러운 드럼과 베이스에 맞춰 “김정일 만세! 만세! 만만세!!”를 외치고 있었다. 길을 지나던 나이 지긋한 아저씨 두 분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은 파래져서 한참이나 ...
숫자는 어떻게 야구 성적을 끌어올리나제891호 지난 11월 개봉된 영화 <머니볼>은 메이저리그의 빌리 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의 성공담을 다루고 있다. 빈은 컴퓨터에 미친 괴짜들의 소일거리쯤으로 여겨지던 ‘세이버매트릭스’를 본격적으로 야구단 운영에 도입한 인물이다. 지금은 다소 빛이 바랬지만 빌리 빈 식 야구단 운영,...
새책 이순혁의 ‘검사님의 속사정’ 등제891호 검사님의 속사정 이순혁 지음, 씨네21북스(02-6383-1602) 펴냄, 1만3천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검에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휘호를 선물했다. 10년이 지났다. 이 정부에서 검찰은 “기득권층의 이해를 대변하며 정치적 셈범에 익숙한 조직...
어린이 전문극단 ‘사다리’의 <엄마가 모르는 친구> 등제891호학생들과 함께 엮은 ‘이해와 치유’의 무대극단 ‘사다리’의 다문화 이해 아동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 어린이 연극 전문극단 ‘사다리’(대표 정현욱)와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이 초등학교를 찾았다. 학생들과 함께 토론하고 연극과 뮤지컬, 공익광고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
7초, 스타의 탄생제891호 7초. 한 치의 오차 없는 오른손 카운터펀치 한 방에 미국 종합격투기대회 UFC 경량급의 타격 달인이 ‘떡실신’했다. 12월12일 월요일 아침 정찬성의 경기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자, 종합격투기에 별 관심이 없던 남성들조차 그의 경기 동영상을 보고 또 봤다. 7초 KO승은 UFC...
이들의 아우라가 반갑다제890호Q. 2011년 올해의 조연은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A1. 오빠가 돌아왔다. SBS <보스를 지켜라>의 차봉만 회장으로 근 6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박영규는 <순풍 산부인과>의 ‘국민 빈대’ 시절만큼이나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저씨였다. 이제는 손주까지...
창작만이 그를 구원하리라제890호 김기덕은 자학의 대가다. 데뷔작 <악어>부터 <아리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화는 늘 처절한 자기 학대에 이끌린다. 한강 다리 아래 물밑에서 자살을 하든(<악어>), 목구멍에 낚싯바늘을 넣고 삼키든(<섬>), 송곳으로 찔러...
성조기 팬티의 그 여자제890호 전쟁은 때론 뜻밖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비상 상황이 되면서 기존 것은 흔들리게 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것이 가능성을 펼칠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에선 새로운 장르와 스타가 전쟁을 계기로 탄생하기도 한다. 유례없는 초대형 전쟁이던 제2차 세계대전은 특히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이 전쟁은 ...
민영화와 대통합이라는 미몽제890호 몰랐다. 그저, 그런가 보다 했다. 세계적으로 잘나간다는 인천공항을 팔아넘긴다고 했을 때도, ‘대체, 쟤들은 왜 저런다니?’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곤… 미안하다, 잊어버렸다. 솔직히, 인천공항 몇 년째 갈 일도 없었다. 그래서 물었다.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2번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