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재벌만’ 프렌들리제896호 “내가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랐고 학교(일본 와세다대학 상학부)에서 경제학 공부를 계속해왔는데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익공유제를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사회주의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 이건희 한마디에 ‘듣...
청춘, 슬퍼할 일이 남았다는 것제896호 19세기 프랑스 문화를 상징하는 집단 중 하나는 보헤미안이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현대편’에서 아르놀트 하우저는 19세기에 세 종류의 보헤미안들이 차례로 출현했다고 말한다. (1) 부유한 집 자제들이 아버지와는 다르게 살고 싶어서 호기와 심술을 부린 것이 낭만주의 보헤미안들이었고...
차력남과 정초의 임진외란제896호흔한 연말 모임이려니 했다. 와잎 친구의 집들이 겸 부부동반 모임이니 서로 데면데면하게 새해 덕담이나 주고받는 자리겠지 싶었다. 나보다 2살 위인 그는 인상마저 순했더랬다. 그동안 말씀 많이 들었다며 수줍게 등심을 불판에 올리는 그를 보면서, 음~ 간만에 우아한 술자리가 되겠구만~ 난 안도했다. 소주잔을...
우렁각시의 마리아주제896호‘마리아주’란 단어에 겁먹지 않아도 된다. 내가 겁먹어봐서 아니까 하는 소리다. 2007년 가을이었다. 꼬박 만 2년 동안 검사와 판사들의 얼굴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일응(一應)은” 따위의 일본식 한자어를 주절거리며 폭탄주를 돌려 마시던 어리바리 사회부 기자에게 특급호텔 라운지에서 열리는 프랑스 보르도…
주홍글씨를 새겨준 것은 미디어였다제896호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를 보았다. 연초에 박근혜와 문재인의 출연으로 유명해진 SBS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 얘기가 아니라, 설 연휴 때 방송된 이동국 선수 얘기다. <힐링캠프>에서 본 이동국은 그가 스타...
새책 김학민의 ‘태초에 술이 있었네’ 등제896호태초에 술이 있었네 김학민 지음, 서해문집(031-955-7470) 펴냄, 1만5천원 이 책은 술문화 답사기다. 전국 술집을 돌며 맛난 안주와 전통주를 소개하는 안내서이자 현대사회의 술문화를 풀어내는 문화비평서다. 저자는 술은 그저 사람일 뿐이라고 답한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 그 안에...
임종진의 세계 곳곳 어머니 사진전 등제896호너와 나의 어머니 세계 곳곳의 어머니들 담은 사진가 임종진 개인전 ‘어머니에 관한 4개의 기억’사진가 임종진의 개인전 ‘어머니에 관한 4개의 기억’이 1월31일∼2월1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류가헌에서 열린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과 인도, 네팔, 이라크, 캄보디아 등에서 찍은 ‘어머니들’의 사진을 ...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 2] (22) 테오 얀선제896호이것은 더 이상 기계가 아니다 해변을 유유자적 거니는 테오 얀선의 키네틱 아트 작품들… 자연에서 에너지 섭취하며 생명으로 진화하는 기계 테오 얀선은 지난 20여 년간 해변에 ‘움직이는 조각’(Kinetic Scuplture)을 설치해왔다. 미술을 모르는 이라도 누구나 한 ...
19세 미만 청소년들은 보지 마시오제895호 2008년부터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코리아에서 <열혈초등학교>를 연재해온 귀귀 작가는 애초 “작가는 만화로 말하는 게 맞다”며 “연재 중인 <열혈초등학교>에서 내 생각을 밝히고 독자와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1월10일 갑작스럽게 야후코리아가 ...
검열을 중단하라제895호 수십 년 전 어린이날과 청소년의 날이 돌아오면 불량식품과 만화를 함께 쌓아두고 화형식을 벌이는 행사가 열렸다. 만화가들은 일부 폭력적인 장면을 묘사하는 웹툰을 두고 시작된 최근의 논란이 웹툰 전체에 대한 단속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한다. 좀체 움직이지 않던 만화가들은 귀귀 작가의 연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