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들의 한·일 대항전 <서울·도쿄 사운드 브릿지>
축구라면 무조건 이겨야 하지만, 음악은 국가주의의 강박에서 자유롭다. 델리스파이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앤디모리, 위너스 등 한·일 양국의 인디밴드 4개 팀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공연하는 <서울·도쿄 사운드 브릿지> 콘서트가 열린다. 한국 공연은 2월18일 저녁 7시 서울 홍익대 앞 클럽 ‘브이홀’에서 진행된다. 델리스파이스는 한국 모던록의 1세대를 상징하는 밴드이고,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2009년 한국대중음악상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실력파 듀오 밴드다. <서울·도쿄 사운드 브릿지>는 국내 인디레이블 모임인 서교음악자치회가 한·일 인디음악 교류를 위해 2010년 11월 시작한 프로젝트다. 문의 02-2644-4315.
고환 부풀어오른 군인의 생체실험기, 국립극단 풍자극 <풍선>
군인인 우 일병은 국가적 행사인 매스게임에서 여자 파트너를 떨어뜨리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른다. 결국 중대장에게 급소를 걷어차인 우 일병은 갑자기 고환이 부풀어오르는데, 그 안에서 인간의 모든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발견된다. 국가적 보호 대상이 된 우 일병에게 당국은 온갖 비인간적인 실험을 가한다. 다소 황당한 설정의 풍자극 <풍선>은 한 개인에게 가해지는 국가의 폭력에 대한 농담 섞인 메타포다. 총을 쏘아대는 ‘알카에다’, 비욘세 짝퉁 ‘비온새’, ‘황박사’와 ‘가카’ 등 현실의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등장인물들은 극에 생생한 현실감을 불어넣는 활력소이기도 하다. 공연은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소극장에서 3월3~23일 진행된다. 문의 02-3279-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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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현대미술관 ‘흐름展: 한옥 공간 개념 속의 전통과 현대’
마당과 안채, 사랑채, 사당채, 행랑채, 별당채, 곳간채 등으로 구분되는 전통 한옥은 현대인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이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3월2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흐름’은 한옥의 공간을 ‘마당과 대문’ ‘사랑채’ ‘안채’로 구분한 뒤 노승환의 판소리 사진, 김재성의 동물 모양 조명, 서유라의 현대판 서가 등으로 꾸며냈다. 전통 한옥의 공간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기획으로, 신진 기획자를 배출하기 위한 프로젝트에서 선발된 박지윤 디렉터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문의 02-320-3272.
김봉석 외 지음, <웃기는 레볼루션: 무한도전에 대한 몇 가지 진지한 이야기들>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들었다.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인 문화방송 <무한도전>을 담론의 영역에서 읽어보자는 시도다. 영화평론가 김봉석과 황진미, 문화비평가 이택광과 권경우, 미술평론가 반이정 등 10명의 필자가 <무한도전>이 던진 웃음의 코드를 분석했다. 예를 들어 김종갑 교수는 독일 사회학자 게하르트 슐체의 ‘체험사회’ 개념으로 <무한도전>이 전개한 현대사회의 특징을 짚었다. 권경우씨는 “<무한도전>은 정치적 무의식을 생산하는 중요한 실험과 도전을 전개하는 중이다. 그것은 내용과 표현의 층위에서 동시에 발생할 뿐 아니라 정치와 일상의 구분 자체도 무너뜨리는 복합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썼다. 텍스트 펴냄, 1만8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