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성장은 멈춘다”제919호 성장주의 신화를 깨뜨리며 인간의 무한한 탐욕에 경종을 울린 명저 <성장의 한계>의 30돌 기념 개정판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1972년 미래연구기관인 로마클럽의 의뢰를 받아 도넬라·데니스 메도즈 부부와 요르겐 랜더스 등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젊은 과학자 3명이 썼다. ...
죽음 향한 여정 같은 음악 순례제919호 재일조선인 2세인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교수의 책 <나의 서양음악 순례>는 절망적이고 염세적인 음악으로 유명한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이야기가 유독 많이 나온다. 서 교수는 처음엔 말러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50살이 넘어서까지 말러가 왜 좋은지 몰랐다고 고백할 정도다. 뭐든지 합리적으로 ...
<윤동주, 달을 쏘다> 외제919호달을 바라보는 윤동주근·현대 가무극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윤동주, 달을 쏘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겠다고 한 시인은 단 한 권의 시집만 남긴 채 사라졌다. 그러나 한 권의 시집은 오래도록 회자됐다. 시인의 삶과 문학이 또 한 번 재구성돼 무대에 오른다. ...
과일가게와 명품점의 공통점제919호 서양건축사의 절반은 교회건축사다. 그다음으로 공공건축과 주거건축이었는데, 중세와 근대를 지나며 학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큼 형태와 건축이 다양해졌다. 하지만 상점건축은 17세기까지 단순한 형태였다. 길을 향해 늘 열린 네모꼴의 방이다. 지금도 아무리 명품점이라 해도 쇼윈도를 걷어내면 과일가게와 다를 바 없다…
광화문에 선 변방 “이왕에 맞짱 한번 뜨자”제919호 둥둥둥둥. 북이 울린다. 7월4일 저녁 6시, 이곳은 서울 한가운데 종로구 광화문 광장의 끝자락. 경복궁과 저 멀리 청와대를 정면으로 마주한 자리에서 북, 꽹과리, 징, 장구 소리가 한데 어우러진다. 7월4~20일 서울 일대에서 열리는 제14회 변방연극제의 개막작 <일어서는 사람들&g...
당신의 몸도 ‘판매 중’인가요?제919호 ‘신장 기증하고, 새 아이패드(iPad) 장만하세요!’ 지난 6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한 중국의 한 불법 장기매매 광고 문구다. 기사에서는 불법 장기매매 브로커들이 신장 하나를 떼주는 값으로 2500파운드(약 460만원)을 준다고 했다. 최근에는 중국 안후...
고향에서 나는 실향민제919호 신데라제과점이라는 곳이 있었다. 지난번 칼럼에 이어 다시 빵 얘긴데, 빵 중의 기본이라는 식빵이 유난히 맛있는 집이었다. 커스터드크림이 가득 들어간 노란 크림빵은 유난히 고소하고 부드러웠고, 달고 포근한 카스테라는 말할 것도 없었다. 10살 무렵 자주 들락거린 가게인데, 그때까지는 어른 맛이라며 잘 먹지 ...
몸과 정신을 꼼지락거리자제919호 옛적 북미 대륙 퀘벡에 살았던 인디언 크리족은 대대로 자손에게 이런 가르침을 전해주었다고 한다. ‘인생은 언제나 끝나지 않는 시련이다, 인생은 늘 물질과 대립한다.’ 그렇다. 삶은 우리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울화통 터지는 물질적 현실을 밥 먹듯 체험한다. 실업과 양극화, 학벌·이...
부질없네 부부싸움제919호 “결혼해서 부부만 살 때는 다투고 갈등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자식을 낳겠다고 결정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아이 키우는 엄마는 언제나 남편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 낳고 3년은 무조건 엄마가 키워라’ 등의 발언으로 수많은 엄마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한, 그만큼 널리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