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모두의 것제920호 오늘은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나 하자. 가끔 관계를 사유화하려는 나를 발견한다. 관계를 ‘권력’으로 잘못 읽는 나를 본다. 모든 소통의 채널이, 주파수가 나를 통해 맞춰져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아집과 오만, 독선과 독점의 유혹에 시달리는 나를 본다. 그 관계들이 나의 것이라는, 내 영토 안에...
병사 무예장 예장동이 왜장대로 불린 까닭은제920호 1883년, 조선은 영국과 통상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협의 과정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그 전해 조선 정부가 청(淸)과 ‘상민수륙무역장정’을 체결하며 청상(淸商)에게만 허용한 ‘도성 안에서 상점을 열 권리’였다. 조선 정부는 이 권리가 조선과 청의 ‘특수 관계’에 따른 것으로 ...
번역본이 만들어낸 틈새 ‘레터링’제920호 만화가 다른 문화산업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 ‘고용 창출’이다. 특히 다른 문화 장르에서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관련 직종을 파생시킨다. 진정 ‘만화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틈새 업무’라고나 할까. 만화가 영화처럼 여러 전문 작업이 모여 함께 만드는 작업인 속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인기를 ...
그때 변기물만 새지 않았어도…제920호 당나라 때 ‘위고’라는 사람이 거리를 산책하다 두꺼운 책을 읽고 있는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그 책이 모든 남녀의 혼인에 대해 기록한 책이라 말하며 눈먼 여인네가 안고 오는 한 여자아이를 가리켜 위고가 결혼하게 될 아이라고 했다. 위고는 그 말을 별로 믿지 않으면서도 혹시 사실이면 아이가 클 때까지 어떻게 …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외제920호시대의 상처 품은 뉴미디어 제주의 역사 등장하는 <숭시> 등이 개막작인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서울 홍익대 앞 거리에 새로운 영상이 뜬다. 7월25일부터 8월11일까지 18일간 뉴미디어 다원예술축제인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 열려 한국과 다른 나라의 젊은 미디어 예술이 ...
이 식당의 주인이 누구더라?제920호 집밥이 집을 나갔다. 국민 건강·영양 조사를 보면, 2010년 우리나라 사람들의 16%가 하루 1번은 밖에서 밥을 먹었다. 10대는 38%가, 20대는 43%가 매일 꼬박꼬박 외식을 한다. 집에서 밥 먹을 때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배달식이나 레토르트, 냉동식품 ...
남구현 교수, ‘연구 부적절 행위’ 통보받아제920호 “남구현 교수가 잘못했다.”(이화여대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 과정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남구현 교수) 지난 5월 <네이처> 표지에 실린 논문을 둘러싸고 벌어진 남구현(33) 전 이화여대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 특임교수와 이화여대 박사과정 대학원생 전진아(28)씨 사이...
강태식의 <굿바이 동물원> 외제920호 굿바이 동물원 강태식 지음, 한겨레출판(02-6373-6713) 펴냄, 1만2천원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굿바이 동물원>에서 처절한 경쟁사회에서 밀려난 주인공은 동물원의 동물로 취직해 고릴라의 탈을 쓴 채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12m에 달하는 철제...
<제6공화국>이 보고 싶다제920호Q. TV는 1990년대가 그리운가 봅니다. <신사의 품격>에서는 매 회 네 남자에게 90년대 코스프레를 시킵니다. ‘형돈이와 대준이’의 90년대 패션은 어떻고요. <불후의 명곡>과 <나는 가수다>에서는 자주 90년대 히트곡들이 등장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