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밑바닥 내보이며 고백하라제919호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바이러스와 동행하기 때문에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 평생 바이러스를 갖고 살다가, 어느 시기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 또는 간암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그런데 병을 얻는 이유 자체는, 엄밀히 말해 바이러스 탓이 아니다. 나이 들고 약해지면 몸의 면역체계가 평생 ...
가난한 사람의 투표, 한-미의 소름 돋는 평행이론제919호 가난한 사람들은 왜 선거 때 부자들을 위해 투표할까? 미국의 진보적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토머스 프랭크가 던진 이 질문은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답하고 총선 때 새누리당에 투표한 비율은 스스로도 경제적 ‘하층’에 ...
식인, 주검, 똥… 14세기 유라시아의 진기한 풍속지제919호 1318년 이탈리아 프란체스코회 수도사 오도릭(1265?~1331)은 베네치아를 출발해 동방의 몽골제국으로 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겉옷 한 벌에 매듭지은 밧줄을 메고 맨발로 떠난 이 고행길엔, 사실 절박한 목적이 있었다. 마르코 폴로, 이븐 바투타와 겹치는 여정 ...
로마의 사모님들, 맞바람을 피우다제919호“오래전에 서로 합의했잖아요. …당신은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나는 나 좋은 대로 할 수 있다고요.” 로마제국의 시인 유베날리스의 시구에 등장하는 어느 귀부인은 다기진 자기주장을 내뱉는다. 로마의 결혼 풍습은 옛적 아내와 결혼에 대한 지금의 통념을 깨뜨린다. 당시 부유층 여성들에겐 이혼이 비교적 자유로웠...
그럼에도 세상엔 책이 있다제919호차례 ■ 여는 글 몸과 정신을 꼼지락거리자 ■ <길모퉁이 건축> 과일가게와 명품점의 공통점 ■ <나의 서양음악 순례기> 죽음 향한 여정 같은 음악 순례 ■ <성장의 한계> 1972년의 예언 ‘2015년 성장...
평화산책 하실래요?제919호 2010년 가을, 나는 조그만 옷 보따리를 둘러메고 이름도 낯선 영국의 코벤트리라는 곳으로 향했다. 죽기 전에 2대륙 이상에서 살아보는 것이 꿈이었고, 오랫동안 비슷한 활동으로 뭔가 새로운 자극과 충전이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하에 내 자신에게 1년6개월의 타국 생활이라는 상을 내린 것이다. ...
‘스포츠2.0’의 추억제919호 미국에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있고 일본에 <넘버>(Number)가 있다면, 한국에는 <스포츠2.0>(SPORTS2.0)이 있었다. 종합스포츠 주간지 얘기다. ‘있다’라고 하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말해야 하는...
삼국지·수호지 절대로 읽지 마라제919호 중국에서 전해지는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어려서는 <수호전>을 보지 말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보지 마라.” <수호전>과 <삼국지>는 <홍루몽> <서유기>와 함께 ‘4대 ...
야구와 올림픽, 어긋난 인연제919호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온 경기는 언제 열렸을까. 정답은 1956년 12월1일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열린 제14회 하계 올림픽 대회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멜버른 크리켓그라운드에서 열린 오스트레일리아 대 미국의 야구 시범경기에는 관중 11만4천 명이 ...
강요하지도 않는데 왜 죽도록 일하나제919호 <피로사회>는 출간된 지 넉 달 만에 철학서로는 이례적으로 3만 부가량이 팔렸고, 아직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출판사 쪽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다. 우울증, ADHD, 경계성성격장애… 21세기 병리현상 지은이는 독일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