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꿈의 랜드, 월드, 킹덤, 캐슬!제1081호 한국에서 한 해를 보내고 프랑스로 돌아가는 남편과 택시를 탔다. 트렁크에 짐을 싣는 기사에게 가방에 책이 잔뜩 들어 무겁다고 알렸다. 책이 많다는 말에 택시 기사는 작가인지, 선생인지 물었다. 어디에 가는 길이냐고 물었다. 우리는 프랑스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좋은 곳에 가시네요. 여행 ...
‘암살’에는 없고 ‘베테랑’에는 있는 것제1081호 올여름 <암살>과 <베테랑>(사진)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하자, 다수의 매체들은 흥행 원인을 두 영화의 소재 혹은 이야기에서 찾았다. 이렇게 정리해도 되겠다. ‘<암살>은 독립투사의 이야기이고 <베테랑>은 재벌과 이에 저항하는 소시...
21세기 수사반장, 안녕제1081호 21세기의 수사반장이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 9월29일 드라마 'CSI 과학수사대'의 마지막 시즌 최종화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방영되었다. 성대한 송별식이니 범인도 최선을 다했다. 세뇌된 인간 폭탄들로 카지노·학교·아파트를 연이어 폭파시키려 했다. 수사대는 그리섬, 캐서린 등 역대 반장들과 브래스 ...
<빈곤을 착취하다> 외 신간 안내제1080호빈곤을 착취하다 휴 싱클레어 지음, 이수경·이지연 옮김, 민음사 펴냄, 1만9천원 빈곤 탈출의 특효약으로 인식돼온 소액금융(마이크로파이낸싱)의 이면을 소액금융 전문가가 파헤친다. 사회적 책임을 앞세운 빈곤 해결의 열쇠이기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약탈하는 대부사업이 돼버린 사례들이 제시된다. 터무니없이 ...
은하의 가난한 물고기들제1080호 나&#160; 어느 해 여름이었다. 태풍은 군산 앞바다로 곧장 달려왔다. 만조시간과 태풍이 상륙하는 시간이 겹쳤다. 태풍이 밀어붙인 바닷물이 50년 전 쌓아올린 방파제를 허물어뜨렸다. 간척지가 물에 잠겨 이제 막 모가 올라온 벼논 수만 평이 침수되었다. 비바람에 집이 무너졌고...
내 눈과 꼭 닮은 사람들을 만났어요제1080호명절은 여름휴가 다음으로 동물이 가장 많이 유기되는 때다. 약한 존재를 더 보듬고 돌봐야 할 때에 우리는 더 많이 외면하고 버린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작은 생명을 소중히 돌보는 것에서부터 나눔과 공생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 입양은 가장 완성된 형태의 유기동물 구조 활동이다. 올 추석 새 식구를 맞아 ...
시각장애인 손잡고 턴바이턴제1080호기술은 다수를 지향하지만, 동시에 소수를 지지한다. 적정기술은 선택받은 10%에 가려져 있던 ‘소외된 90%’를 다수에 두고 탄생한 지향성 기술이다. 3D 프린터는 산업 측면에선 자본과 기술의 문턱을 없애고 생산공장을 각 가정으로 편재했는데 동시에 신체장애인에겐 새로운 손발을 가져다준 조물주이기도 하다. 자율...
어떤 유능한 행정병 골리앗제1080호구약성서의 ‘사무엘 상’ 제17장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기록하고 있다. 여호와의 가호를 받은 양치기 소년 다윗이 260cm가 넘는 완전무장한 블라셋의 장군을 물맷돌 하나로 물리쳤다는 이야기다. 기독교 세계에서 다윗의 승리는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을 예시하는 사건으로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 하지만 ...
전쟁을 막는 교양의 힘제1080호‘그러니까 알고 싶지 않다’는 인간과 ‘그래도 알고 싶다’는 인간이 있다. 알면 불편할 뿐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다수가 회피할 때, 자신이 후자에 속한 사람임을 끊임없이 상기했던 인물이 있다. ‘무지할 자유’는 자유를 앞세운 회피라고 그는 썼다. “‘우린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하는 국민은 스스로 훨씬 더 ...
기사와 소설 사이 ‘긴 저널리즘’의 낯선 부흥제1080호2015년 프랑스 언론계에 ‘롱 폼 저널리즘’(Long Form Journalism) 열풍이 분다. 아직 많은 이에게 생소한 용어인 ‘롱 폼 저널리즘’은 기사와 단편소설 중간 정도 길이의, 분량이 긴 저널리즘을 통칭한다. 내러티브 저널리즘, 뉴뉴(New N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