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을 미치게 만든 영덕 ‘촌놈’제1085호 결국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고, 마음을 얻어야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여기 마음으로 사람과 축구공까지 움직인 남자가 있다. 꼴찌 옌볜 창바이산(장백산)을 1년 만에 우승팀으로 만든 박태하 감독이다. “형, 박태하 감독님 옌볜 가기 전에 대전에서 중학생들 가르친 거 알아?” 우연이 필연을 부를...
<신을 찾아서> 외 신간 안내제1084호신을 찾아서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부키 펴냄, 1만4800원 뼛속까지 무신론자인 바버라 에런라이크에게 “신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이렇게 답을 한다. “나는 신을 믿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신을 알고 있으니까.” 문제적 현장에 뛰어들어 현실을 맹렬하게 보도해온 &l...
두 남자의 중국요리 알레르기제1084호1944년은 학도병, 징병 등의 형태로 수많은 젊은이가 전장으로 보내지던 시기였다. 전황이 워낙 좋지 않은 시기인지라 열외가 거의 허용되지 않았다. 그런데 일본인에게 일개 병정이 되어 전장에 나간다는 것은 다른 말로 관부연락선에 승선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동남아 전선이든 중국 전선이든 일단...
클립, 압정, 지우개의 생애사제1084호 이것은 가장 사소한 것들의 역사서다. <문구의 모험>(어크로스 펴냄)은 저자 제임스 워드가 썼듯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물건 뒤에 있는 사람들, 브랜드 뒤에 있는 그들의 이름, 그들의 삶, 그들의 역사”에 관한 기록이다. 제임스 워드는 영국의 ‘문구 덕후’다. 영국 서리주의...
이 청춘들은 왜 개룡남과 싸우나제1084호 MBC 월화극 <화려한 유혹>은 2012년 <메이퀸>, 2013년 <황금무지개>에 이은 손영목 작가의 2010년대 통속극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이다. 자기 복제 논란을 빚었던 <메이퀸>과 <황금무지개&...
로버트 드니로가 필요해제1084호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사진)을 보고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어바웃 슈미트>(2003)가 떠올랐다. <어바웃 슈미트>의 워런 슈미트(잭 니컬슨)가 눈물을 닦고 얼굴에 미소를 띠면 <인턴>의 벤 휘태커(로버트 드니로)...
헬조선의 ‘밝은 미래’들에게제1084호4∼5년 전이던가, 아니면 그보다 더 전이던가. 뻗치는 울기를 다잡지 못해 매칼없이 아무 버스에나 올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을 떠돌던 며칠이 있었다. 그중 어느 한 날 초저녁 가로등 불 밝힐 무렵 강원도 영월에 닿았다. 버스표에는 태백이라고 적혀 있었으나 태백보다는 영월이라는 이름이 좋아 버스에서 내려 발 ...
그렇게 엄마가 되었다제1084호진짜 몰랐다. 내 남편이 그럴 줄은. 72시간의 진통을 견디는 아내 옆을 꼬박 지키면서 밥도 잠도 포기했다던 송아무개 선배의 경험담을 미리 들은 터였다. 내 남편도 당연히 출산의 고통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할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휴대폰 충전기를 놓고 와서 집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 간 김에...
그냥 나 소개팅 좀 해줘요제1084호 “산에 한번 가야 되는데….” 입버릇처럼 말한다. 산에 가는 게 좋다. 나이를 먹은 거다. 자주 가지는 않는다. 1년에 서너 번? 산이 좋으나 가지는 않으니 배가 나올 수밖에. 친구의 차를 타고 경기도 고양시 부근을 지날 때 북한산이 눈에 들어왔다. “진짜 산에 한번 가야 되는데… 아예, ...
영철이 아부지 왜 호박잎을 안 먹어유?제1084호 영철이 아부지는 호박잎쌈을 안 먹습니다. 호박잎을 보기만 해도 속이 뒤틀리고 메스껍다고 합니다. 자기만 안 먹는 것이 아니라 가족도 영철이 아부지 보는 데서는 호박잎쌈을 못 먹습니다. 자기 마음 같아서는 아예 호박을 심지도 않았으면 좋겠는데 가족을 위해서 호박을 심습니다. 영철이네 가족은 아부지 없는 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