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예뻐?제1087호띠링. 문자메시지 알람이 울린다. “선배, <한겨레21>에 칼럼 써요?” 회사 후배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뭐라고 대답할까 고민했다. “어떻게 알았어? ㅎㅎ” 어색한 ‘ㅎ’이 추가된 답장을 보냈다. 돌아온 후배의 말은 이랬다. “딱 선배 얘기더구만.” 소설을 쓸 수는 없으니 실제로 겪었던 일을...
다른 신승훈을 보고 싶다제1087호 “내 앨범은 명반이라고 할 수 없다.” 얼마 전 가진 11집 <아이 엠...앤드 아이 엠>(I Am...& I Am)의 제작발표회 겸 음악감상회에서 신승훈은 이런 말을 했다. 명반은 한 장르로 쭉 이어지는 작품을 말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앨범들은...
덕선이는 모르고, 둘리는 아는 것제1087호 “어째서 우리가 나오지 않는 거지?” 나를 포함한 전국의 88학번들은 푸념의 소리를 내뱉었으리라. 기대해 마지않던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사진>)의 주인공은 ‘88 꿈나무’라고 불리던 당시 대학교 1학년이 아니었다. <...
분석당하는 것은 바로 ‘당신’제1087호 2016년 트렌드의 키워드는 ‘플랜 Z’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난도 교수 등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전망이다. 플랜 Z는 플랜 A(최선)·B(차선)로도 안 될 때 취하는 ‘최후의 전략’이다. 저성장·고용 불안·양극화로 인해 불황을 겪는 사람들이 그래도 소비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역설 속에서 ...
지도 전쟁제1087호 지금은 맛집 홍보에서나 명맥을 유지하는 형편이지만, ‘블로그 마케팅’의 역사는 이보다 길다. 몇 가지 인상 깊은 사건도 있었다. 2008년 말께였다. 알 만한 블로그 마케팅 업체 파트너 블로거들이 입방아에 올랐다. 이들은 약속한 듯 특정 기업의 최신 스마트폰 리뷰를 블로그에 앞다퉈 올렸다. 최신형 휴대기기...
폭력의 세월 견디게 한 그 선율제1087호 차가운 빗방울이 낙엽을 적시던 11월6일 저녁, 서울 종로구 창덕궁 옆 은덕문화원에서 (재)진실의힘이 마련한 ‘조그만 음악회’가 열렸다. 젊은 음악 친구들에 둘러싸여 열심히 기타를 연주하는 강기훈, 그의 얼굴에는 시름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음악할 때는 온전한 내 시간” 강기훈. ‘유서 대필’이란 ...
<엄마들> 외 신간 안내제1086호엄마들 마영신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만5천원 과연 엄마는 희생과 모성애의 화신일까, 억척스럽고 뻔뻔한 아줌마일까. ‘엄마’를 묘사하는 상투적인 시선 대신 ‘진짜 엄마’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헬스장에서 말을 건 신사에게 설레는 엄마, 일터에서 용역업체 소장에게 해고 협박을 당하는 엄마...
‘우주로 가는 배’를 본 적 있니제1086호지구는 이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별이 되었다. 그래, 결국 이런 날이 오고 말았어. 조상 대대로 해먹어왔기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갑작스러운 지구의 영업 중단 선언으로 인류의 앞날은 막막하기만 했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다방면으로 방안을 모색했다. 다행스럽게도 과학자들은 1만 ...
아파도 되는 청춘은 없다제1086호사진을 찍자고 말했다. 이왕이면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사진을 뒷모습이라도 찍자고 말했다. 출판사 편집자를 통해 전해들은 ‘309동 1201호’의 반응은 완곡한 거절이었다. 사진 의뢰는 우선 접고 인터뷰를 하며 설득해볼까 생각하며 만남을 약속했다. 인터뷰를 앞두고 책을 마저 찬찬히 읽었다. 에필로그에는 이런 ...
너에겐 똥, 나에겐 진주제1086호내 인생 첫 응급실행은 똥 때문이었다. “이틀째 응가를 못하고 있는데 어떡하지?” 퇴근 뒤 아내의 걱정을 듣고 생각해보니, 그렇다. 똥 기저귀를 갈아본 기억이 꽤 오래다. 아이가 먼 곳을 응시하면서 손을 가지런히 모아 기도하듯 배 아래로 내린 뒤 부르르 떠는 모습까지 보고 출근을 했는데 오늘도 성공하지 못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