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보다 슈가송제1091호 유씨 두 사람이 차린 설탕가게가 제법 자리를 잡고 있다.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슈가맨>)은 예능 1인자 유재석의 종합편성채널 진출작이라며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음악 토크쇼의 1인자인 유희열로 투톱을 구성했으니 더욱 주목할 만했다. 하지만 그 처음은 ...
육아빠의 길 해답 찾아 삼만리제1091호겨울 초입, 한겨레 초보 아빠들이 다시 만났다.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겨우 두 계절을 건너왔을 뿐인데, 우리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아이를 욕조 속에 두고 쩔쩔매지 않는다. 퇴근 뒤 아빠들은 자기 발을 담그듯 자연스럽게 아이를 욕조로 데려간다. 잠자리도 교육을 넘어 습관이 된 집이 많았다. “아...
지도에 없는 삶제1091호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인간의 영원한 꿈이다. 이름, 국적, 성별, 출신학교, 경제적 배경, 가족 등 신원의 두꺼워진 껍데기를 떠나,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오직 인류에만 속한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래서 오랫동안 거주하던 자신의 장소를 버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 삶의 새로운 장을...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연탄제1091호 연탄의 법률적 이름은 구멍탄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한국산업표준에서는 구멍탄의 기준(KS E 3731)을 엄격히 정하고 있다. 1~5호로 나뉘는 구멍탄 가운데 가정에서 흔히 쓰는 것은 2호다. 구멍탄 2호 규격은 지름 15.8cm, 높이 15.2cm이며 무게...
바셀에게 자유를제1091호‘강철은 두드릴수록 단련된다.’ 이 말은 비장한 만큼이나 참혹하다. 어떤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는 투사의 결연한 의지로 들리지만, 그 뒤엔 혹독한 시련을 묵묵히 견뎌야 하는 활동가의 외로움이 묻어 있다. 바셀 카르타빌이 그랬다. 바셀 사파디라고도 불리는 그는 올해로 34살을 맞은 시리아 출신 소프트웨어 ...
<왜 분노해야 하는가> 외 신간 안내제1090호왜 분노해야 하는가 장하성 지음, 헤이북스 펴냄, 2만2천원 한국은 고도 경제성장의 상징 과도 같은 나라이지만 한편으 론 원천적 분배가 제대로 작동 하지 않아 가장 불평등이 심한 나라이기도 하다. 전작 <한국 자본주의>에서 정의로운 경제 로 나아가자고 외쳤던 저자...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주소서제1090호‘사장님 국장님 부장님, 저는 출장 가기 싫어요. 비행기가 무서워요. 발바닥이 땅에 붙어 있을 땐 회사가 더 무서워서 차마 말을 못했어요. 비행기 좌석에 앉으면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준비를 하면서 공포증도 슬슬 이륙 채비를 하지요.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마비 근접 증상을 체험해야 한 번의...
죽은 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제1090호“이미 결정은 내려졌소, 로테, 나는 죽을 거요. 나는 이 편지를 낭만적 과장 없이 차분하게 쓰고 있어요. 내가 당신을 마지막으로 본 다음날 아침에 말이오. 이 편지를 당신이 읽을 즈음이면 서늘한 무덤이 늘 고통에 시달리던 불행한 사내의 뻣뻣하게 남겨진 흔적들을 덮고 있을 거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박 꿀단지의 경지제1090호 입에 단것이 당기는 날이 있다. 1년을 살아야 내 입에 넣자고 사탕 한 봉지 사는 일 없는데 며칠 전 그날은 일부러 차를 세우고 편의점에 들어가 말랑말랑한 사탕 한 봉지를 사들었다. 당 떨어져서 급하게 찾는 그런 사탕이 아니었는데도 앉은 자리에서 네댓 개를 까먹고 있었다. 이내 입이 마르고 목이 탔다...
생각을 줄이고 물속에 오랫동안제1090호“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뭐예요?”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 졸지 않기 위해 배경음악이 필요해서, 혹은 함께 차에 탄 그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그의 취향을 물었다. 악기를 두 종류쯤 연주할 수 있는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보사노바도 좋지. 하지만 (남이 만들어낸 것을) 계속 듣다보면 결국엔 소음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