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두 편제1084호 ‘벡델 테스트를 아시나요?’ 2013년 기자가 쓴 영화 기사의 첫 문장이다. 2년 전만 해도 국내에 생소했던 벡델 테스트지만 지금은 꽤 알려졌다. 영화 속 ‘성평등 지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미국의 유명 만화작가 앨리슨 벡델(그는 남성이다)은 영화에서 여성 인물들이 어느...
소란이 일상 인정은 덤제1084호 사는 곳 지척 거리에 활기를 잃지 않은 재래시장이 있다. 천장이 있는, 골목에 가까운 전통시장이 있고 그 옆 골목에도 채소가게, 정육점, 김밥과 국수가게, 생선가게, 노점상 거리가 연달아 생겨 구역 전체가 시장거리라 할 만하다. 동네에 몇십 년씩 거주하던 이들만이 아니라 새로 이사 온 젊은 커플이나 ...
그 넋의 그림자제1084호방송사도 심지어 배우조차 떠오르지 않는데 제목과 줄거리가 뚜렷이 기억나는 드라마가 하나 있다. ‘그 넋의 그림자’라는 제목이었다. 여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다른 관계, 심지어 남편에게조차 아버지 흔적을 찾는다. 꼬이고 꼬인 갈등의 근본 원인을 헤쳐보니 아버지가 그리워 무의식중에 모든 관계를 아버지에 …
<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외 신간 안내제1083호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크리스토퍼 힐 지음, 이미숙 옮김, 메디치 펴냄, 2만2천원 2008년 북한의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장면이 을 통해 생중계됐다. 북핵 협상을 반대한 미국 네오콘에 ‘한 방’을 먹이는 이벤트였다. 당시 6자회담 미국 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은 중국 우다웨이(당시 외교부 ...
“폭탄 투하는 총살만큼이나 기분 좋아요”제1083호2013년 5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한 회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족들이 희생자의 관 앞에서 오열하는 사진에 ‘아이고, 우리 아들 택배왔다’는 글을 합성했다. 올해 초 세월호 희생자를 빗댄 ‘어묵 사건’은 입에 담기조차 힘겹다. 일베의 악행은 현재진행형이다. 독일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
배신당했다제1083호 폴크스바겐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 폴크스바겐 차도 없고, 폴크스바겐이 해준 것도 없지만, 폴크스바겐은 매력적인 회사였다. ‘역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 괜히 미운’ 일본의 도요타와 ‘덩치 큰’ 미국의 GM을 물리치고 세계 1위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뛰어올라서가 아니다. ‘공산품은 독일이지’ ...
매주 산에 가면 내 몸에 어떤 변화가제1083호 매주 산에 다니기 시작한 지 8년이 넘었다. 40대 중·후반부터 시작해서 50대 중반이 되었다. 애초부터 산행을 좋아하거나 자주 한 것은 아니었다. 군대에서 지긋지긋하게 산악행군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시험 결과를 기다리며 불안감을 털어내기 위해 또는 모임을 준비하며 친목 도모를 위해 간혹 산을...
그 위스키엔 담긴 건 지혜와 자부심 그리고 힘제1083호 한 남자가 있었다. 1839년, 아직도 밀주 위스키의 양산박이었던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조그만 마을 더프타운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자신의 이름을 아들에게 물려줬다. 윌리엄 그랜트. 집안은 가난했지만 잉글랜드에 저항해 스튜어트 왕가를 다시 스코틀랜드 왕으로 복위시키려는 자코바이트의 독립운동에 참전…
그들은 시민이 아니었네제1083호1988년 8월6일, 미국 뉴욕 톰킨스스퀘어 공원. 깊은 어둠이 깔리고 자정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기하고 있던 경찰은 공원에 모인 사람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노숙자와 부랑아, 그리고 빈민이 점거한 톰킨스스퀘어 공원은 범죄의 온상이자 도시의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며칠 전부터 야간 통행이 금지됐다....
환갑 넘은 형들의 외침제1083호 아이언 메이든의 새 앨범 <북 오브 솔스>(Book Of Souls)는 1970년대부터 활동한 경력 40년 밴드의 16집이자, 밴드의 첫 번째 두 장짜리 스튜디오 더블앨범이고(총 재생 시간 1시간32분11초), 모두 환갑 전후인 멤버들 중 일부가 근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