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31번 진짜 출제 의도를 찾았다!제1239호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31번, ‘괴물’ 문제를 풀어봤다. 지문(사진)을 작심하고 읽었다. “<보기>를 참고할 때, [A]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는 “구는 무한히 작은 부피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로 시작한다. ...
찬란한 마흔을 위한 십계명 제1239호 “여울아, 너는 잠을 워낙 못 자서 성격이 많이 예민해진 것 같아.” 몇 년 만에 만난 친구에게 들은 뼈아픈 충고였다. “우리 아버지도 너랑 비슷했어. 항상 감기에 걸린 것 같은 몸 상태에, 잠이 늘 부족하니 면역력이 떨어져서 잔병치레에 시달리고, 지나치게 예민한 감각 때문에 남들은 전혀 눈치...
엄마의 작은 역사를 씁니다제1239호 <엄마의 시간> <하나도 후회하는 것은 없어> <사는 것이 그리도 고맙다>…. 책방에 있는 탁자에 정갈한 책이 여러 권 놓여 있다. 책을 들추니 빛바랜 사진과 살아온 이야기를 적은 글이 보인다. 평범한 어머니들의 자서전이다. 자서전 출판...
어느 이등병의 죽음제1239호 2008년 10월20일 월요일 어제 오전 4시50분, 같은 사단 55연대 원모 이병이 탄약고 근무 중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세상을 떠났다. 서울에 사는 부모님은 5시간 뒤쯤 현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사고 현장에 도착한) 유가족 중 한 명이 발작...
살아갈 힘은 어둠에서 나온다제1238호완은 불행하다. 천신만고 끝에 대학에 들어갔으나 현실은 실망스럽다. 대학강의는 고교 수업보다 시시하고, 교수나 선배에게서는 배울 것이 없다. 완의 절실한 질문에 그들은 대답하지 못한다. 이따위 학교에 들어오느라 그 고생을 했나 싶다. 대학보다 더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자신이다. 완은 책을 많이 읽고 술자...
엄마의 다방, 환하게 빛나던제1238호 오래전의 밤이다. 아마 초등학교를 갓 들어갔거나 다니기 시작할 무렵일 거다. 택시를 타고 밤거리를 가로지르는데 검게물든 거리에서 밝게 빛나는 간판 하나를 보았다. ‘서희’. 내 이름이 어두운 밤하늘에 촌스러운 네온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세로로 밤을 가르던 두 글자는 처연하면서도 엉뚱하게 심각해 보였다. …
대전에서 민간인은 두 번 죽었다제1238호 사진&#10102;은 한국전쟁 때 내무부 장관이 유엔군 후방사령부 전쟁범죄조사국장에게 보낸 것이다. 파란색 잉크로 ‘1’이라 표시한 곳은 지하실 입구이고, ‘2’ 표시는 우물이다. 이 사진은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을 때인 1953년 5월에 보냈다. 장관은 이 사진과 함께 대전의 성방지거수도...
전쟁을 겪은 여성들 ‘비극의 기록’제1238호1945년 4월20일. 56살의 히틀러는 마지막 생일을 맞았다. 독일 패전이 확실시되고 있었다. 베를린 거리는 러시아군의 대포 소리로 으르렁거렸다. 살던 집이 폭격 맞아 동베를린에 있는 지인의 다락방집에 살게 된 ‘익명의 여성’은 이날부터 노트를 펼쳤다. “베를린이 처음으로 전쟁의 얼굴을 본 그날, 기록...
첫눈에 알았다제1238호 2018년 7월17일 <릴투릴> “와! 이건 미쳤어!” 고등학교 때 같이 밴드를 했던 친구 원일이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함께 간 술집에서 ‘릴투릴 테이프’ 기기에서 음악이 흘러나올 때였다. 나도 넋을 놓고 돌아가는 릴을 한참 쳐다봤다. 대부분 휴대전화로 음악을 ...
연애의 함정에 빠지지 말길제1238호 아이들이 어려 한창 손 많이 가던 시절에는 주말마다 밖으로만 돌아 부아를 돋우던, 아는 언니의 남편분이 어느샌가 주말마다 집에만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손발 오글거리는 메시지도 보내 왔단다. “당신은 나의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귀한 황금, 당신과 함께인 지금이 정말 좋아요.” 철 지난 ‘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