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거국’은 힘 잃고 너도나도 ‘인서울’로제1242호 “앞으로 고교 졸업생보다 대입 정원이 더 많아진다며? 그럼, 대학 가기 훨씬 쉬워진 것 아냐?” 고사미맘들이 주변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왜 출생아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데 여전히 입시가 어렵다 하냐고! 특히나 이런 질문은 20~30년 전 본인이 치른 입시만 기억하는 40·50대 ‘아재’들 사이...
개만 못한 우리의 사랑제1242호 한 동물복지단체에 입양 신청 편지를 썼다. “개를 키워본 적은 없으나 TV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전편을 시청했습니다. 혼자 살지만 프리랜서라 개랑 거의 항상 같이 있어줄 수 있습니다. 개가 아플 때는 병원에 데려갈 수 있을 만큼 통장 잔고는 있습니다.” 무슨 ...
<제목 하나 바꿨을 뿐인데> 외 신간 안내제1242호제목 하나 바꿨을 뿐인데 김용철 지음, 봄의정원 펴냄, 1만3천원 누리꾼을 ‘클릭’하게 만드는 건 제목. 신문사에서 24년간 ‘제목’으로 기사를 주무르던 편집기자가 인터넷 뉴스에 뛰어들었다. 읽을 만한 기사는 페이지뷰가 낮고, ‘이런 게 읽혀?’ 하는 기사가 공유되는 신비한 세상. 누리꾼을 ...
평양 구경 하실래요?제1242호올해 남한 사람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도시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평양’이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카메라에 잡힌 평양은 회색 도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도시였다. 평양이란 도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하는 건축·조경 전문가들의 책이 나란히 나왔다. …
마흔, 잔치가 시작됐다제1242호“내 생각을 말하기 위해 그 어떤 권위의 힘도 빌리지 않기. 칭찬받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기. 더 멋지고 대단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타인의 말을 인용하지 않기.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이 내 나이 마흔의 힘이었다.” (<마흔에 관하여> 중에...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제1242호 장은 소장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다음 주 월요일이면 삼 일 후였다. 그만 나가보라는 소장의 손짓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와 곧장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오랜 신호음이 울려도 받지 않았다. 시간을 보니 한창 손님이 몰려 바쁠 때였다. 소식을 들으면 제일 먼저 기뻐할 아내가 연락이 되지 않자...
흥남부두에 버려진 피란민을 아는가제1242호 황석영의 소설 <손님>은 황해도 신천 지역에서 벌어진 ‘피의 보복’ 학살을 배경으로 한다. 이에 대한 남쪽과 북쪽의 기억은 엇갈린다. 한국에서는 ‘10·13 반공의거’, 북한에서는 ‘신천 대학살’이다. 황석영이야 소설가니 ‘기독교’와 ‘사회주의’라는 두 ‘손님마마’에 걸린 동족 학살의 ...
<난주> 외 신간 안내제1241호난주 김소윤 지음, 은행나무 펴냄, 1만4천원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조선 말 철학자 정약용의 조카 정난주가 주인공이다. 1801년 남편인 천주교 신자 황사영이 백서 사건으로 처형당하고 난주는 제주도로 유배당한다. 누구의 딸, 아내라는 기술 속에 가려진 여성의 삶을 들여다본다....
질병 아닌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제1241호2017년 가을. ‘용인 에이즈(AIDS) 여중생 성매매 사건’과 ‘부산 20대 에이즈 여성 성매매 사건’이 연달아 보도됐다. ‘에이즈’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사람들의 두려움은 클릭으로 이어졌다. 기사 제목에 ‘충격’ ‘발칵’ ‘비상’ ‘일파만파’ 같은 단어가 넘실댔다. ...
머리가 맑아지는 불교 강의제1241호내가 일하는 원더박스는 불교 콘텐츠 기업인 불광미디어의 한 사업 단위다. 하지만 기획과 편집 영역이 독립돼 있어 실제 일할 때는 불교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한 사무실 안에서 어깨너머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 불교에 대한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불교 콘텐츠의 매력이랄 것이 계속 눈에 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