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이 아니라 학살이었다 제1245호 박길양(朴吉陽)은 옥중에서 죽었다. 34살, 한창나이였다. 1928년 1월19일 겨울날 새벽 6시 서대문형무소 차디찬 철창 속에서 숨을 거뒀다. 사인은 폐병이라 알려졌다. 두 달 전부터 병세가 악화됐던 것 같다. 재판 중인데도 재판정에 출석하지 못했다. 그는 1927년 12월7일 이후...
장래희망은 정규직제1244호 내 아이는 동물을 무척 좋아한다. 어릴 때 장래희망은 개였다. 사람은 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태어나면 개로 태어나겠다고 목표를 바꾸었다. 아장아장 걸을 무렵에는 함께 산책하던 보호자가 이웃과 얘기 나누는 사이, 지나가던 개 한입 나 한입 사이좋게 요플레를 나눠 먹기도 했다. 거의 ...
‘자동봉진’ 신경 쓰고 ‘최초합·추추합’ 파악하며제1244호 “워킹맘은 더 고분고분하지. 정보 얻어내려고.” 장안의 화제인 JTBC 드라마 <스카이(SKY) 캐슬>에서 전교 1등 예서 엄마(염정아)는 ‘워킹맘’을 이렇게 묘사한다. 자기 딸과 공동으로 수석 입학한 아이의 엄마에게 차 한잔하자고 보낸 문자를 묵살당한 뒤였다. (고분...
신데렐라도 남자가 하면 다르다?제1244호외롭고 상처 입은 사업가가 출장지에서 청포도처럼 곱고 맑은 젊은이를 우연히 만나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꿈같은 시간을 뒤로하고 삭막한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만난 상대는 알고 보니 자신의 호텔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인데…. 다음 중 신입사원에게 벌어질 일은 무엇일까? ① 대표가 명품관에 데려가 옷을 잔뜩 ...
점장도 몰라, 소스 레시피는제1244호 “프랜차이즈 치킨집이요? 할까도 생각했지요.” 서울 서초구 한 치킨집 주인 박준서(50·가명)씨의 말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몇 주 전, 그의 가게엔 동네 주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7년 전 치킨집을 열었다는 박씨는 처음엔 한 프랜차이즈에서 상담도 받고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비용은 무려 6...
금년은 금연입니다제1244호 2015년 12월29일 화요일 <금연> “흡연은 질병입니다. 금연은 치료입니다.” 익숙해진 공익광고를 보다가 ‘다시’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올해 담뱃값이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고, 보건복지부 출입기자가 담배를 피우는 게 영 면이 서지 않기도 했다....
8월 해방은 국제법 위반이라던 일본인제1244호독서모임에서 <한국현대사1>(정병준 외 지음, 푸른역사 펴냄)을 함께 읽었다. 책을 살펴보면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09’라는 설명을 발견할 수 있는데, 한국역사연구회에서 2002년부터 준비해 2015년부터 출간한 시대사총서의 아홉 번째 책이다. 고대·고려·조선·근대·현대 각 2권씩,...
‘나의 평범함’을 깨닫는 것이 성장 제1244호소년 토니오는 미소년 한스에 대한 애착으로 괴롭다. 조용히 책 읽고 시 쓰기를 좋아하는 토니오와 정반대로 한스는 스포츠를 즐기며 모든 사람에게 인기를 끈다. 토니오가 복잡하고 내성적이라면 한스는 단순하고 외향적이다. 토니오는 한스에 대한 애정뿐만 아니라 “불타오르는 질투심이 섞인 동경”을 느끼기에 더욱 애…
<아재여! 당신의 밥상을 차려라> 외 신간 안내제1244호아재여! 당신의 밥상을 차려라 신진호 지음, 영림카디널 펴냄, 1만3800원 아재가 당당해지려면 요리를 해야 한다. 아재가 한 끼 식사를 위해 앞치마를 두르는 순간 데면데면했던 아내의 사랑을 되찾고 아이들의 존경을 받는다. 가정에서 존재감은 일터의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집에서 먹는 요리는 복잡한 레시...
잊힌 도시, 잊힌 사람의 기록제1244호전쟁, 혁명, 정권 교체만 역사일까. 이런 사건들 틈바구니에서 시대를 목도하고 일상으로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기억도 소중한 역사의 한 조각이 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낸 보통의 일상들, 도시의 흥망성쇠와 함께 변해온 삶의 궤적, 그 모든 것이 기록되고 기억될 가치가 있다.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