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되려는 인간의 미래는?제1248호인류가 지구에서 ‘성공’한 지금까지의 과정을 그린 저작 <사피엔스>가 등장했을 때 그는 이미 역사학과 과학, 인류학 등 여러 학문에 걸쳐 세상을 보고 있었다. 과학계가 이 책에 뜨겁게 반응한 이유도 역사학자로서 과학기술이 가진 의미를 짚은 그의 통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호모’ 뒤에 ...
이 어려운 책이 아니었다면제1248호내가 헌책방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한 손님이 이런 말을 했다. “어려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어요!” 그때 나는 우스개로 이렇게 받아쳤다. “영혼까지는 필요 없지만 오늘 제가 추천하는 책을 구입해주신다면 어려운 책을 즐겁게 읽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과연 그 ...
나는 왜 벽돌책을 내는가제1248호새해 벽두부터 벽돌을 구웠다. 선진시대부터 청대까지를 통괄해 다룬 <중국정치사상사>. 1권이 1320쪽, 2권이 1208쪽, 3권이 1524쪽으로 모두 4052쪽이다. 지난 10여 년 벽돌을 구워봤지만 이렇게 힘겨운 벽돌은 처음이었다. 교정지를 열 번 뽑았는데 사무...
'완독의 기쁨' 함께 나눌래요?제1248호 당신의 완독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호킹지수’(HI·Hawking Index)라는 게 있습니다. 세계적 우주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의 이름을 딴 겁니다. 책을 산 독자가 실제로도 책을 읽었는지 따져보는 수치입니다. ‘완독률’ 지수라고 할 수 있어요. 수치가 낮을수록 책을 끝까지 다 읽지 ...
틱톡계 1인자 되고 싶어요제1247호카리모바 엘리나 일다로브나(21·닉네임 리나대장님)는 23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틱톡 인기 스타다.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널리 알려진 유명인이다. 일반인에서 소셜네트워크 스타가 된 그는 뛰어난 노래 실력과 춤 실력을 자랑한다. 이력도 특이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났고, 5살 ...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외 신간 안내제1247호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최혜진 지음, 은행나무 펴냄, 1만5800원 ‘휘게’(아늑함), ‘라곰’(딱 적당함)이란 말로 대표되는 ‘북유럽 라이프’. ‘미술관 여행자’이자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지은이는 3년간 북유럽의 미술관을 여행하며 이 소박한 삶의 감각을 생생하게 느낀다. ...
매국적인 애국가를 어찌할 것인가제1247호2006년 한국 음악계는 ‘안익태 친일 논란’으로 발칵 뒤집혔다. 1941년 9월1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만주국 건국 10주년 경축음악회’에서 안익태는 직접 작곡한 친일 음악 <만주환상곡>을 지휘했는데, <만주환상곡> 일부가 애국가의 모태가 된 &...
나를 힘들게 한 건 나제1247호“보도 자료를 대신 써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좋겠어.” 동료들에게 종종 하는 이야기다. 신간의 최종 데이터에 오케이 사인을 내고 나면(혹은 인쇄 감리를 다녀오면) 조금 홀가분해지는가 싶다가 이내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바로 ‘보도 자료’라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
왜 불행하면 안 돼? 제1247호선의 손목은 자해 흉터로 울퉁불퉁하다. 공부를 꽤 잘했던 선은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다. 이따금 학교에 가지 않고 며칠씩 사라진다. 자살할 자리를 찾아 떠난단다. 온순했던 선은 예전과 달리 엄마에게 자주 대든다. 엄마는 울부짖는다. 도대체 왜 그러니. 실은 선이 더 궁금하다. 내가 왜 이럴까. 우울증이라는...
지옥에서도 존엄한 사람들제1247호 경이를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충남 서산시 인지면 모월리, 바짝 마른 밭 위로 칼바람이 불 때였다. “여기서 서울시장 주례로 결혼해본 사람 있어요? 내가 했잖아.” 스무 살에 이곳 서산개척단으로 끌려온 정영철(77)씨가 우스개를 했다. 눈가 주름 고랑이 파였다. 우리는 그와 함께 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