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장에서 온 편지 제1251호 “나는 1969년 상하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이 학자 출신이고 집에 책이 많아서 아주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어요. 중학교 때 부모님이 모두 국비장학생으로 외국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뒤 나는 하루 종일 시시껄렁한 책들을 읽으며 사춘기를 보냈고 자연스럽게 학교 성적도 떨어졌지요. 나중...
<전쟁과 희생> 외 신간 안내제1250호전쟁과 희생 강인철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2만8천원 저자는 죽은 이를 기리는 동양적인 특성으로 신격화 그리고 ‘촘촘하고 다중적인 영적 안전망’을 든다. 한국에서의 역사적 기원은 군국주의 일본이라고 말한다. 최초의 국립납골묘인 장충사가 이토 히로부미의 추모 사찰에 설치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
모든 걸 혼자선 해낼 수 없다제1250호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믿음을 견지하기는 쉽지 않다. 경제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격차는 심화되며, 고용은 계속 불안정해지고, 혐오는 격화된다. 내리막길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듯한 우리의 삶. 바꿀 순 없을까? 모든 사회 상황과 환경문제에 통용되는 해답을 찾긴 쉽지 않다. 그러나 정답은 아니더라...
내 옆에 있어주오제1250호서울 혜화동 로터리에 있는 동양서림을 우연히 들렀다. 대학로에 있는 내 단골 책방인 책방이음의 조진석 대표와 식사하고 나오던 길이었다. “앗, 여기에 서점이 있었나요?” “그럼요. 오래된 서점인데, 이번에 리모델링을 해서 화사해졌지요.” 그제야 생각났다. 잡지와 참고서를 주로 파는 것 같아서 딱히 들어갈 마음…
청춘이라는 무대에 선 배우들 제1250호대학에 입학하자 환에게는 새로운 인간관계가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환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정직하게 말해서 어떻게 해야 남들의 호감을 살지 알 수 없었다.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하나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나 신경 쓰였다.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었다. 고민하던 그는 영화들을 섭렵하고 주인공들의 성격을 유심히…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제1250호 우연히 아이 앞에서 아이 아빠와 내가 마치 배틀 하듯 “우리가 급류에 휘말렸다면 네가 아무리 수영을 잘한다 해도 뛰어들 게 아니다” “큰불에 집이 무너지고 있다면 절대 구하려 들어선 안 된다” 등 ‘만약의’ 위기 상황을 상정하고 “불가능한 일에 목숨 걸지 마라” “뒤도 돌아보지 마라” 유의 말을 번갈아 늘…
자소서, 문제 유출 뒤 보는 시험제1250호 지난해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학부모 대상 ‘진학 설명회’.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능통한 것으로 유명한 강사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쓰는 법을 일러준다. 고사미 여름방학을 전후해 꼬박 두 달 가까이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는 바로 그 ‘자소서’다. “전공적합성, 안 되면 계열적합성이라도 살…
허망함에 욕망을 붙드는 걸까제1250호 이번 생엔 21세기에 지은 집에 살 수 없을 거 같다. 지금 통장 잔고를 그대로 두고 다음 생에서 이어 저축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25년 된 아파트에 큰 불만은 없었다. 20평이지만 내가 청소하기엔 너무 크다. 똥도 잘 내려가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온다. 초고층은 정이 안 붙었다. 물론...
킹덤...이곳이 바로 ‘헬조선’이구나제1250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좀비의 부산행이 창궐을 낳았다. 지난 1월25일,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시즌1 6부작)의 시작이다. 늙은 왕(윤세웅)이 사망하자...
웰컴! 2019 좀비랜드 제1250호 2019년 대한민국에 좀비의 공습이 시작된다. 위험 지대는? 드라마, 영화, 웹툰, 게임…. 첫 공격부터 셌다. ‘갓 쓴 K-좀비’로 불리는 넷플릭스의 <킹덤>. 의문의 역병이 창궐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재앙의 전말을 조사하는 왕세자 일행의 여정을 다룬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