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도서관 싸늘한 ‘금기’ 선언제1250호 2017년 9월8일 금요일 <계절> “매앰∼ 매앰∼ 맴맴맴맴….” 오늘과 내일 사이, 일기장을 펴고 창문을 여니 매미 한 마리의 울음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온다. 한여름 떼로 울던 매미들은 간데없고, 매미 한 마리가 짝을 찾는 걸 보니 올해도 여름이 다 간 모양이다. ...
동영상은 인간의 본능?제1249호거울 실험. 자의식이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 얼굴에 뭐를 묻힌 채 거울을 보여준다. 자의식이 있다면, 즉 거울 속 얼굴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거울을 만지는 대신 자기 얼굴을 만진다고 한다. 원숭이는 통과 못하지만 유인원과 돌고래는 통과한다나. 사람의 아이도 1년6개월이 지나면 통과. 첫째님이 돌이...
난민 취재하다 수습일기 꺼내 본 이유제1249호 2013년 7월16일 <수습일기> 택시에서 내렸을 때 길 건너편에서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도로를 가로질러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왕복 10차선이 넘는 도로라 멀쩡한 사람도 무단 횡단을 하기엔 먼 거리였다. 그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걷다가 도로 한가운데 ...
좋은 팀장은 불가능하다 제1249호 직장생활 10년 만에 팀장이 됐다. 팀원은 어제까지 가깝게 지내던 동료들로 내게 기대를 갖고 있고, 나 역시 전임 팀장들에 대한 불만을 잘 아는 터라 그들을 반면교사 삼아 좋은 팀장이 되리라 다짐했다. 그렇게 열심히 두어 달을 보내는데 뭔가 편치 않다. 팀원들과 전 같지 않은 거리감도 느껴...
그까짓 1년, 오래 사는 일이 주는 부록제1249호 백 살 노인에게 1년은 인생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네 살 아이에게 1년은, 지난 삶에서 4분의 1을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같은 1년이라 해도 똑같지 않다. 누구에게는 자기 삶의 25%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1%다. 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지나갔다고?...
전태관 형님, 잘 계시죠?제1249호 “사진을 보았죠/ 그댄 웃는 모습이네요/ 거울에 비친 나는/ 아무 표정이 없어” 노래하는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뒤로 흑백사진들이 흘렀다. 거기엔 앳된 얼굴의 김종진과 전태관이 있었다. 1988년 첫 앨범을 발표한 이후 어느덧 30년. 사진 속 두 남자의 모습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지난 30년이...
<기억전쟁> 외 신간 안내제1249호기억전쟁 임지현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만8천원 2006년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조선인 B, C급 전범 86명 가운데 83명을 피해자로 인정했다.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기억의 책임을 어떻게 지고 나가야 하나에 대한 ...
조선의 도시 거제의 ‘진짜 이야기’제1249호“‘빅5’ 조선사 한국독점시대 ‘끝’”. 2015년 12월30일 <한겨레> 경제면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경제부 산업팀에서 조선업을 담당할 때 썼던 기사다. 국내 조선소 5개사가 독식하던 세계 조선시장 판도가 중국 조선소의 진입으로 깨졌다는 내용으로,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중공...
동물을 만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제1249호 출판사 책공장더불어의 김보경 대표가 신문과 잡지에 발표한 글을 모아 <동물을 만나고 좋은 사람이 되었다>를 펴냈다. 이 책은 출판사의 34번째 책이다. 책은 만들어본 적 없이 시작한 일이라 첫 두 해는 한 권을 내고는 제작을 배웠다 쳐도 2004년 8월에 생겨 14년6개월 동안 ...
한 마리 토끼만 잡자제1248호 “마스크 쓰자”라고 부르면 한 발짝 도망간다. 활짝 웃으며 어디 한번 잡아보라는 손짓을 한다. 모자 쓰는 것조차 온몸으로 거부하는 도담이가 마스크에 입과 코를 순순히 내줄 리가 없다. 처음에는 왜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설득하다가 도담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 발짝 더 물러나면, 바지 주머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