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잘 알던 뇌한테 속았습니다제1256호미국 국립정신보건원 인간두뇌수집원의 총책임자인 바버라 립스카(1951~)는 성취와 도전을 즐기며 살아가는 과학자였다. 폴란드에서 신경계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1980년대 말 미국 연구소에 스카우팅된 그는 수많은 쥐를 실험하고 시체안치소에서 들여온 인간의 뇌를 썰면서 30여 년간 정신질환 연구에 매진했다....
그대여,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라제1256호어머, 저 턱 좀 봐. 배우 키라 나이틀리의 얼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잘생긴 턱이다. 귀 옆으로 쭉 뻗어 내려오다가 멋진 각도로 꺾인 턱. 그리고 170㎝의 큰 키와 납작한 가슴, 깡마른 몸매, 검은 머리. 볼륨 있는 몸매의 금발 미인이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의 기본값으로 통용되고,...
줬다 뺏기 놀이 “내꼬아!”제1256호첫돌이 안 된 동생은 누나를 보면 배시시 웃지만, 뒤에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 세 돌이 지난 누나는 동생을 토닥토닥해주다가도, 갑자기 손바닥에 힘을 모아 꾹 누르거나 밀어 넘어뜨린다. 의가 좋은 남매인가, 아닌가. “내꼬아!” 누나는 동생을 데리고 ‘내 거야 놀이’를 시작했다. 동생이 만지작거리면 누나의 장…
잘 가요, 나의 사랑하는 시어머니제1255호예상보다 너무 일찍 찾아온 부고였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거동이 불편해진 남편을 10년가량 돌봤던 그녀가 간암 말기임을 알게 된 건 한 달 전 예배 중 쓰러지면서였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버틸 수 있을 거라는 의사의 예상을 깨고 그녀는 한 달 만에 숨을 거뒀다. 상태가 조금 나아지면 그녀를 한 번쯤 볼 수 ...
<공감 선언> 외 신간안내제1255호공감 선언 피터 바잘게트 지음, 박여진 옮김, 예문아카이브 펴냄, 1만7천원 개인 간 갈등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변화의 열쇠로 ‘공감 본능’을 설명한다. 공감 능력이 충족될 때 나타나는 효과를 심리학·사회학·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고찰한다. 죽음의 격차 니시...
우리 인생의 사운드트랙제1255호머릿속 한구석에 똬리를 튼 영화음악들이 있다. 어린 시절 눈물 줄줄 흘리며 본 영화 <미션>과 <시네마 천국>이 그렇고, 해적 잭 스패로의 뒤죽박죽 모험에 혼이 쏙 빠졌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 그렇다. 이 음악들을 만든 엔니오 모리코네와 한스 ...
배웠으니까 안다제1255호1998년 대통령직 퇴임 이후 32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전두환씨의 첫말은 “이거 왜 이래!”였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그가 광주지법에 모습을 드러내자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은 창문을 열고 “전두환은 물러가라, 물러가라”는 ‘훌라송’을 불렀다. 그리고 ...
<오후의 기타> 외 신간안내제1254호오후의 기타 김종구 지음, 필라북스 펴냄, 1만5천원 누구나 한번쯤 클래식 기타를 멋지게 연주하는 꿈을 꾼다. 하지만 과정의 고통을 알면 대부분 그 꿈을 포기한다. 지은이는 도전과 좌절, 극복의 과정을 거쳐야 감미로운 선율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오후의 기타’는 늦게 시작하는 기타라는 ...
언제나 열린, 시 애호가들의 낙원 제1254호지독히도 가난하던 시절이 있었다. 세 들어 살던 베이징 집 근처 농민공 식당에서 5위안(당시 환율로 약 600원)짜리 볶음밥 하나를 사서 점심에 절반을 먹고 나머지 절반은 저녁에 먹었다. 가장 자주 갔던 곳은 집 근처 대형 마트. 무료 시식 코너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곳 3층인가에 작은 서점이 있었기 ...
부엌에서 맛보는 ‘공유의 맛’제1254호“비빔밥에 넣을 게 많네요.” “시금치, 단호박, 양배추….” “채소 다 넣으려면 양 조절 잘하셔야 해요.” (웃음) 3월12일 낮 12시,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우리동네 커뮤니티센터’(이하 커뮤니티센터)의 공유부엌. 스테인리스 용기에 콩나물무침, 취나물무침, 김치 등 12가지의 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