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 ‘인생의 동반자’제1261호어린이날은 5월5일, 어버이날은 5월8일이다. 이 두 날의 흐름을 가진 5월을 우리는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어버이가 아이에게 일껏 봉사해주고 나면, 아이는 부모 가슴에 카네이션 하나 달아주는 것으로 보답하면 되는 것 같은 ‘기막힌’ 흐름이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모정, 어린 시절의 행사는 어머니의 이타...
열쇠수리공의 인건비, 의사의 인건비제1261호2018년 12월26일 “이번주에는 ‘일기 쓰는 남자’를 쓰자”고 편집장이 말했다. 오랜만이었다. 그런데 일기장 상자를 보관하는 창고 열쇠를 찾을 수 없었다. 인터넷에서 출장열쇠 연락처를 찾았다. 전화를 걸어 집주소를 알려준 뒤 집으로 향했다. 문득, 옷장 속 옷들을 뒤져보면 열쇠가 나올지도 ...
요즘 애들제1261호처음 짜장면 먹던 날, 좋으면 말을 할 것이지 꼭 때리고 도망갔던 그 녀석, 숙제 안 해왔다고 선생님께 (뺨) 맞았던 기억. 그런 건 좀체 잊히지 않아요. 행복했던 건 좋은 기억으로 불쾌했던 건 우울한 사건으로 기억 저장고에 담겨 있죠. 모든 처음, 유사한 일들이 쌓여 하나의 봉분을 이루는 거 같아도 ...
<멜트다운> 외 신간안내제1261호부모의 거짓말 엄윤숙 지음, 책구경 펴냄, 1만3800원 부모는 아이를 사랑해서 하는 말인데, 아이가 그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을 때가 있다. ‘힘들면 언제든지 말해’ ‘최선을 다하라’ 같은 사랑의 말이 왜 부모의 착각이고 거짓말인지, 그것이 아이를 어떻게 옭아매는지 ...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제1260호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불행을 맞닥뜨렸을 때 인간은 신을 찾는다. 거꾸로, 그 납득할 수 없는 불행에 신을 외면하기도 한다. 권여선의 장편 <레몬>은 2016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중편을 보완한 작품이다. 성경 누가...
나이 뒤로 숨지 마세요제1260호노안에 난독증에 깜빡깜빡까지… 뭘 읽기 너무 힘들다. 이런 요지로 주절댔더니 아이가 개그맨 조진세 말투로 한마디 한다. “엄마, 그거 다 핑계야.” 그러곤 덧붙인다. “그냥 당당히 읽지 마.” 나이에 관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자신에게는 면죄부가 되고 타인에게는 차별이 된다. 내가 이러는 건 나이 때문이…
우주가 내게서 등을 돌릴 때 제1260호대학생 윤은 선배에게 지속적인 성추행과 스토킹을 당했다. 그 사실을 공론화했는데, 처음에 윤에게 호의적이던 주변 사람들은 언젠가부터 냉랭해졌다. 사람들은 윤과 반대 주장을 펼치는 선배의 말에 혼란스러웠고, 윤의 계속되는 하소연이 부담스러웠다. 그러지 않아도 고통스러웠던 윤은 사람들의 의심과 냉대에 이중으…
가끔 혼자인 게 창피하다 제1260호혼자인 게 창피할 때가 있다. 동시에 창피해하는 게 창피하다. ‘정상가족’을 이룬 사람들은 나를 뭔가 모자란 사람으로, 홀로 당당한 사람들은 나를 의존적인 인간으로 볼 것만 같다. 내가 나를 그렇게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먹튀’가 미안해 종교 포기 어머니 고희 기념 패키지 여행...
<멜트다운> 외 신간안내제1260호멜트다운 크리스 클리어필드, 안드라스 틸시크 지음, 장상미 옮김, 아르트 펴냄, 2만5천원 익숙한 원인, 낯선 여파. 후쿠시마 핵발전소, 보잉737, 한국의 KT 아현지사 화재에서 세월호까지, 현대사회 재해의 양상이다. 책은 “내부고발자, 이방인, 경청하는 리더...
우리 이렇게 살아봐요 제1260호책장에서 <하루의 취향>(김민철 지음, 북라이프 펴냄)을 꺼내 들다 배우자와 눈이 마주쳤다. “이번에는 이 책으로 쓰려고.” “어? 김민철 작가 책은 지난번에 썼잖아?” 늘 무심한 듯해도, 집에 <한겨레21>이 도착하면 내 글부터 찾아보던 애독자. 무슨 글을 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