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인간의 이야기제1264호테드 창의 소설집이 나왔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후 17년 만이다. 과학소설 거장의 귀환을 환영하는 모습이 숫자에도 역력하다. 5월7일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수위에 올랐고, 한국에서도 예약 판매로 종합 2위(인터넷 서점 알라딘)를 기록했다. 과학소설로는 이례적이다. &...
왜 사냐면 모르지요제1264호 *잭 런던의 단편소설 ‘불을 지피다’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그래비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 남자는 무속인이다. 청바지를 입고 귀를 다 덮는 헤드폰을 썼다. 머리는 짧게 쳐올렸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숨진 공군 조종사를 모신다고 했다. 40대 초반인 그가 무속인이...
부엉 부자 되라 부엉 부자 되라제1264호내 기억으로 밤이면 부엉새는 언제나 울었습니다. 소쩍새가 ‘소쩍소쩍’ 하고 울고 구구새도 ‘구구~ 우우 구구~ 우우’ 하는 소리를 듣고 잠들었습니다. 구구새나 소쩍새의 집은 어딘지 몰랐습니다. 어두니골 부엉이는 우리 집 앞산 높은 벼랑 위에 살고 뒷산 뼝창(절벽) 높은 곳에도 살았습니다. 닭을 ...
작고 단단하게, ‘유유’하게!제1264호“(책을) 쌓으니 많아 보이네요.(웃음)” 5월21일 오후 경기도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유유출판사. 조성웅 대표가 <쓰기의 말들> <필사의 기초> <동사의 맛> <책 먹는 법> 등 책을 차곡차곡 쌓는다. 책 더미가 쓰러지지...
94살 노인과 100년 서점 제1263호‘나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학교에서 돌아온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오늘의 작문 숙제’ 제목이라고 했다. “근데 진짜로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나? 그냥 평범한 보통 사람이 되고 싶어.” ‘오늘은 뭘 먹을 수 있을까’가 인생의 가장 큰 궁금증이자 고민인 12살짜리 녀석이 커서 ...
스마트폰과의 전쟁이 시작됐다제1263호“아빠, 잉잉잉잉!” 매일 새벽 도담이는 눈을 뜨자마자 엄마나 아빠를 깨워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위아래로 재빨리 흔든다. 스마트폰을 달라는 얘기다. 비몽사몽인 아내와 나는 베개 아래에 숨겨둔 스마트폰을 건네준 뒤 다시 잠에 든다. 도담이는 <뽀롱뽀롱 뽀로로>나 <엉뚱발랄 콩순이와...
‘할머니다움’이란 없당께제1263호“우리 할머니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식당을 해왔다. 이 정도면 최선을 다했다며 삶의 마무리를 준비해가는 71살, 당신은 당신의 71살을 상상해본 적 있나요?” 유튜브에 ‘아리가또만 말하는 일본여행 in 돗토리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은 주인공 박막례씨의 손녀 김유라씨가 쓴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나물의 맛, 인생의 맛제1263호“어머니! 어머니가 손수 만드는 음식 이야기 남겨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뭐라고 쓸 게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말로도 했지요, 며느리에게. 그런데 전화 한 통이면 별의별 음식이 다 배달되는 요즘 세상에 저같이 자연에서 난 재료로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게 대단한 일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내 요리 경력...
<스물, 너는 너처럼 살아보기로 했다> 외 신간안내제1263호스물, 너는 너처럼 살아보기로 했다 아홉시 지음, 와이에이치미디어 펴냄, 1만5천원 현대무용가 차진엽, 웹툰 ‘이태원 클라쓰’ 작가 조광진…. 이 땅의 스무 살에게 영감을 주는 16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의 메시지는 하나, “‘나’의 시선과 바람에 충실하라”는 ...
뻘건 꿀꿀이가 우리 집을 떠나던 날제1263호큰오빠가 평창농고를 다닐 적의 일입니다. 짙은 송아지 빛이 나는 돼지 새끼 한 마리를 사과 궤짝에 담아서 새끼줄로 걸빵(멜빵)을 걸어 지고 왔습니다. 영국에서 들여온 두록저지(Duroc Jersey)라는 품종인데 우리나라 검은 돼지보다 빨리 많이 크는 신품종이랍니다. 평창농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