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이유를 찾는 존재제1235호 “옥상에서 울었어.” 금융회사에 다니는 40대 직장인 친구가 카톡을 보냈다. 애 볼 사람 없어 하루 연차 내겠다고 했다가 부장한테 또 휴가냐 한 소리 들었단다. 전화로 뒷담화라도 시원하게 하자 했더니 안 된다고. 주 52시간 근무제 되고 30분 이상 컴퓨터가 정지 상태면 소명하라는 창이 떠서. “장...
무뢰한에게 날리는 유쾌한 펀치제1235호 “‘농담’이라며 하는 불쾌한 말, 참아야 할까?” 그럴 리가!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참는 선택을 한다. 분위기상 어쩔 수 없어서, 참는 게 여러 모로 유리해서, 혹은 참아 버릇해서. “삼겹살 회식을 한다기에 고기 별로라고 했더니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엄청 좋아할 것 같은데 왜?’ 하는 거 ...
나는 오늘도 타인의 슬픔을 공부한다제1235호 “타인의 슬픔에 대해 ‘이제 지겹다’라고 말하는 것은 참혹한 짓이다. 그러니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슬픔에 대한 공부일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2014년 그해 가을, 신형철(42) 문학평론가는 세월호 추모 에세이집 <눈먼 자들의 국가>를 ...
시시껄렁한 이야기 공동체제1235호<스탠드업 나우 뉴욕>(최정윤 지음, 왓어북 펴냄)을 읽었다. 우연히 스탠드업 코미디언 최정윤을 알게 되었고, 그녀가 책까지 썼다고 해서 사서 읽어봤다. 스탠드업 코미디에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었는데, 소중한 정보를 전해주는 책이어서 무척 반갑고 고마웠다. 직업 때문인지 내게 반갑...
<친절한 파시즘>외 신간 안내제1234호친절한 파시즘 버트럼 그로스 지음·김승진 옮김, 현암사 펴냄, 3만2천원 ‘미국 권력의 새로운 얼굴’이란 부제가 붙었다. 얼핏 현 미국 대통령이 떠오르는데, 1980년에 펴낸 책이다. 배우 출신 로널드 레이건의 후예가 리얼리티쇼 출신 도널드 트럼프다. 40년 가까운 세월, 미국은 한 치도...
대전환의 한반도 앞날은?제1234호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북한은 변하고 있다. 둘째, 남한이 북한을 아는 것보다 북한은 남한을 더 잘 알고 있다. 뒤집어보면, 그만큼 남쪽 사람들의 북한 공부가 긴요하다는 얘기다. 한반도 문제에 밝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된 북한 입문서가 나왔다....
적보다 치명적인 동지제1234호 의병 봉기를 단행한 이듬해 1908년 상반기는 홍범도 부대의 전성기였다. 승전에 승전을 거듭했다. 함경도 해안 지대와 개마고원을 가르는 후치령 고개에서 일본군 1400명 병력과 맞붙어 대승리를 거뒀고, 그 기세를 몰아 산악지대 거점 도시들을 연거푸 해방시켰다. 1월17일에는 삼수성을 점령하고, 2월2...
다시 불러본 “오빠” 더 살가워진 ‘덕질’제1234호 “딱 5년만 할 수 있던 ‘덕질’이란 걸 미리 알았다면, 더 죽어라 했을 텐데 말이야.” 17년간 계속된 푸념이었다. 2001년 2월27일 서울 잠실주경기장 콘서트에서 “항상 우리를 믿어주는 여러분이 있고 우리 멤버가 있는 한, 에이치오티(H.O.T.)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
모바일 육아템의 반전 제1234호 ‘육아는 장비발’이라는 말은 우리 시대의 격언이 되었다. 비슷한 말은 ‘육아는 템발(아이템발)’. 디지털 기기도 예외는 아닐 터이다. 올해 초, 시계도 안 차던 내가 스마트워치를 샀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었다. 놀이터에서 공원에서 아이와 놀며 틈틈이 음성으로 메모하면 어떨까. 과거 국내에 방영된 미국...
욕망이 뚜렷한 여성을 허하노라제1234호 63살 사형수 장화사(김해숙)와 36살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는 어느 날 일어난 감전 사고로 영혼이 뒤바뀐다. 연인을 살해한 죄목으로 34년째 수감 중이던 장화사에게 남은 것은 무기수로 감형받아 가석방되어 노모의 임종이라도 지키고 싶다는 소망뿐이고, 출세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을지해이에게는 장화사의 감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