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검은 비닐봉지 사양합니다! 제1234호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지난 4월 ‘쓰레기 대란’ 이후 쓰레기 문제에 눈뜬 기자가 6일 동안 ‘쓰레기 없이 살기’에 도전했다. 그 덕분에 우리 사회의 지나친 포장 문화와 더불어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 습관을 되돌아봤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무심코 또는 편리하다는 이유로 일회...
<아침의 피아노>외 신간 안내제1233호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만3천원 고 김진영 철학아카데미 대표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암 선고를 받은 2017년 7월부터 임종 3일 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일기 234편을 담았다. 그가 자신과 세상과 타자를 사유하며 꼼꼼히 읽어낸 문장이 가득하다. ...
여자답게 남자답게 아니라 너답게제1233호학교 징병제로 통하는 ‘녹색어머니회’는 왜 ‘녹색학부모회’가 되지 못하는 걸까. 아빠를 비롯한 다른 가족이 참여하거나 이름을 녹색학부모회로 바꾼 학교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학교 젠더 시계는 여전히 10여 년 전에 머문 곳이 많다. 남자는 분홍색 가방을 가져오면 놀림감이 되고, 여자는 출석번호가 남자보다 뒤에…
폭격이 시작되자 인간이 사라졌다제1233호 비행기가 띄워지기 전까지 하늘은 동경의 대상일 뿐이었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간의 순수한 욕망이 비행기로 실현되자 세계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인간의 눈과 발이 되어 시공간을 압축했다. 하늘을 지배하는 능력은 세계를 지배하는 권능과 동일했고, 비행기가 열어젖힌 항공 시대는 단순히 기술에 한정되지…
사랑이라 쓰고 삶이라 읽는다제1233호 오래전 어느 날,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의 원곡이기도 한 밥 딜런의 노래 (두 번 생각하지 마요, 다 괜찮으니까)를 듣다 가슴이 먹먹해진 적이 있다. 처음에는 두 노래의 가사가 전혀 달라서 놀랐고, 두 번째는 밥 딜런의 가사가 지독하게 차가운 슬픔을 품고 있어서 흠칫 놀랐다. ...
상상은 하루키였는데 실상은 동네 백수제1233호 상상은 무라카미 하루키였는데, 실상은 동네 백수다. 기사를 보면, 하루키는 날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1시간 달리고, 일을 시작해 원고지 20장을 쓴 뒤 오후엔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걸 하다 밤 9시면 잔다. 1년에 한 번 마라톤 풀코스를 뛴다. 장강명 작가는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가며 날마다 ...
즐기고 또 즐겨라 그리하면 일을 얻으리라 제1233호 가을이다. 이맘때면 전국 곳곳에서 음악 축제가 열린다. 해마다 매진되는 인기 축제가 있는가 하면, 한두 차례 하다 슬그머니 사라지는 축제도 있다. 지난 10월4~7일 서울 홍익대 앞 일대에서 열린 음악 축제 ‘잔다리페스타’는 좀 특별하다. 우선 홍대 앞으로 상징되는 인디음악 기획자와 뮤지...
조직논리 이겨먹는 사악한 처세술제1233호 아이돌 그룹 멤버 한 명이 소속사와 갈등 끝에 탈퇴했다는 기사가 났다. 연예기획사가 예술적 감수성 넘치는 성인들을 지나치게 통제하니 문제가 생기겠지 싶었는데 친구가 잘라 말한다. “아유, 걔는 처음부터 너무 튀었어! 그런 애들 딱 질색이야!” 참 맹렬하기도 하다. 내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닌...
열 번째 손바닥을 기다립니다제1233호 가을이 오면 <한겨레21>은 평범한 사람들의 글쓰기를 응원하는 ‘글 잔치’를 엽니다. 올해는 제10회 손바닥문학상을 공모합니다. ‘세상과 때로 악수하고 때로 뺨을 후려치는 문학을 기다린다’는 손바닥문학상의 취지를 10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논픽션과 픽션 구분 없이 공모...
<골목 인문학> 외 신간 안내제1232호골목 인문학 임형남·노은주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1만7천원 천천히 걸어다니는 것을 즐기는 건축가 부부가 국내외 골목길 40여 곳의 추억과 감상을 담았다. 이상이 걸었던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 전남 목포의 양지바른 동네 ‘다순구미’ 등이 따뜻한 글과 드로잉으로 옮겨졌다. 이 나이에 덕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