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출중한 싱글제1027호2013년 겨울,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옛 남친에 대한 잔상, 절친의 결혼 등으로 육체·감정노동하다 허기진 하루를 따뜻한 음식 한 그릇 만들어 먹으며 마무리하던 한 싱글녀가 우리를 찾아왔다. 이름하여 <출출한 여자>(이하 <출출>). 그녀는 유튜브·포털사이트를 통해...
우리 꽤 잘 어울려요제1026호‘케미’. 화학반응을 뜻하는 영어 단어 케미스트리의 줄임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호감이 오가고 호감이 사랑으로 발전하면 도파민이 분비되고 옥시토신이 분출한다. 이 호르몬들의 전달력은 두 사람을 넘어서는 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케미’에 민감하다. 케미가 좋은 커플을 보는 것만으로도 조금쯤은 행복지수가 …
청춘들아, 낭만 좀 흥건하면 안 되겠니제1025호청춘은 짧다. 지나는 순간에도 지나갈 것을 염려한다. 우리는 20대에 <서른 즈음에>를 불렀고, 산울림이 노래한 <청춘>은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이다. 사전이 정의하는 청춘은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이르는 젊은 시절이다. 대한민국 청춘(20대)은 ...
노량진 인사동 경리단 '거리의 맛'은?제1024호지난 8월5일, 평일 저녁인데도 족히 15명은 돼 보이는 청춘남녀가 한 줄로 서 있었다. 안경에 물방울이 맺힐 만큼 비가 흩뿌리는 날씨였다. 한 커플은 서로의 허리를 감싸안고 있었고, 청년들은 술에 취한 듯 얼굴빛이 불콰했다. 긴 줄의 맨 앞에 서 있다 방금 추로스를 받은 박정연(38)씨가 말했...
“1승 아닌, 1점을 응원하는 거야”제1023호눈 깜짝하니 점수는 9-0이 됐다. 7월29일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서울 목동 야구장 경기. 3회말, 한화 이글스가 수비하고 있었다. 이미 2회에 석 점을 내줬던 한화의 이태양 투수는 촉망받는 신인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명단에 이날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 7월9일 열린...
겨드랑이 털, 독립만만세!제1022호7월4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 특이한 피켓이 등장했다. “제모 안 해도 나는 당당해” “언제부터 겨털 제모가 필수였나요?” “겨털 독립 만세” “겨털 길러 서예하자(나 지금 궁서체임)”. 피켓을 든 건 열두 명의 여성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만난 이들은 근엄한 이순신 동상 앞에...
파비냐나, 그 쪽빛 바다제1021호“한국으로 치면 제주도 옆 우도에 다녀온 거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주로 머물렀던 파비냐나에 대해 사람들이 물으면, 그렇게 답했다. 머나먼 이탈리아 아득한 시칠리아, 거기서도 배를 타고 30분 들어간 파비냐나에 3박4일을 머물렀다. 터키와 이탈리아에서 지낸 2주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파비냐나섬이었다....
‘소셜 인기남녀’ 되고 싶으세요?제1020호왜 나의 페이스북에는 어떤 글을 써도 ‘좋아요’가 30개를 못 넘는 걸까. 왜 그의 페이스북에는 아무 글이나 써도 ‘좋아요’가 100개를 넘는 걸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통계분석기관인 ‘앱랭커’에 따르면 7월5일 기준 페이스북의 하루 실사용자 수는 1265만 명, 카카오스토리의 하루 실사...
나른한 천국이 눈앞에제1019호10년도 더 전의 일이다. 후덥지근한 여름밤, 어김없이 ‘그 남자’를 찾았다. 당시 내 ‘재미’의 총집합체는 ‘그 남자’였다. 그의 손놀림에 심장은 100배 요동쳤다. 춤추듯 휘젓는 그의 손짓은 내 영혼을 나른한 천국행 버스에 태웠다. 몸도 반응했다. 가장 먼저 혀에서 신호가 왔다. 흥건한 침이 고였다....
바다와 콩밭 입안에서 넘실제1019호이게 다 할머니, 외할머니 때문이다. 어릴 적 할머니들께서 해주셨던 음식 때문에 서울에서는 도무지 더 맛있는 것을 찾을 수가 없다. 친가인 전남 곡성에서는 산골짜기의 나물을, 외가인 보성에서는 갯벌과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을 먹고 자랐으니 미각을 키우는 데 더없는 천혜의 조건이었다. 할머니들은 손녀의 입에 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