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발리우드제1004호*영화 <런치박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인도에는 수많은 ‘왈라’들이 있다. 인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면 만나지 않을 수 없었을,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개조한 인력거를 모는 릭샤왈라를 비롯해 길에서 인도 전통차 ‘차이’를 파는 차이왈라, 인도식 요구르트를 파는 라시왈라, 빨래공 도비왈라 등등...
돌아눕고 귀 막아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제1003호거리에서 사람들이 “청년에게 일자리를, 노인에게 복지를” 목 놓아 외친다. 간절한 목소리는 전달될 회로를 찾지 못하고 흩어진다. 그 시간에 안방으로 통하는 촘촘한 회로를 확보한 텔레비전은 속삭인다. “청년에게 대출을, 노인에게 보험을.” 공공성의 가면을 쓴 공중파 광고와 달리 규제가 덜한 종합편성채널(종편)…
헨리가 군대로 간 까닭은제1002호주말 예능에 ‘별에서 온 남자들’이 맹활약 중이다. 한국인은 도저히 흉내내지 못할 4차원 캐릭터. 아예 한국인이 아니거나 한국인이라도 한국적 감수성이 거의 없는 인물들이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의 헨리와 샘 해밍턴, 그리고 K...
차례차례 봐도 좋을 영화제1001호상식적이지 않은 일에 대해 우리는 ‘거짓말’ 혹은 ‘엉터리’ 같은 단어를 수식어로 붙인다. 영화 <탐욕의 제국(사진 위)>과 <또 하나의 약속>은 이 엉터리 같은 현실, 일상에 스며든 거짓말 같은 시간을 피할 수 없었던 노동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주제...
피기 전 무너진 청춘을 위해제1001호영화 <탐욕의 제국>은 삼성전자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에 관한 또 하나의 영화다. 앞서 개봉한 <또 하나의 약속>이 고 황유미씨와 아버지 황상기씨의 싸움을 극화했다면, 3월6일 황유미씨의 기일에 개봉하는 <탐욕의 제국>은 여전히 회사와 싸우고 있는 피해자와 피해자 ...
‘대중’음악 아니라 ‘대중음악’에 상을!제1000호“음반시장이 안 좋기도 하고 음악 할 맛도 안 나서 고향에 내려가 개나 키우려고 했는데, 집에 가지 말고 음악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열심히 매진하겠습니다.” 지금은 예능 대세가 된 데프콘이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장에서 한 수상 수감이다. 그는 그해 ‘최우수 힙합’ 부문의 수상...
‘공주’에서 ‘여성’으로 거듭나다제999호“이제 너는 그 누구에게서도 입맞춤을 받아선 안 돼. 내 말을 어기면 너에게 죽음의 입맞춤을 하겠다.” 그것은 차갑고 고독한 아이가 나오는 이야기였다. 소년 카이는 악마 트롤들이 실수로 떨어뜨린 거울의 파편이 눈과 심장에 박혀, 무엇이든 실제보다 흉측하게 보는 눈과 싸늘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변했다. 어느 겨울…
거대한 아웃코스를 기억하라제998호“그가 바깥쪽으로 날 추월할 때면 머리가 하얘진다. 그의 스케이팅에서 아름다운 오로라가 나오는 것 같다.” 안톤 오노의 증언이다. 그래, 바로 그 안톤 오노다. 이번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미국 스포츠의 해설을 맡게 된 오노는 “빅토르 안은 기술과 스케이팅하는 방법 등 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수...
평창으로 가기 위한 ‘크로스’제998호정신없이 눈길을 헤치며 달리고 있었다. 그때 김대영 감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1등이야. 네 인생을 걸고 달려!” 그는 귀를 의심했다. 그때 또다시 귀에 익은 음성이 들려왔다. “누나 지금 1등이야!” 대표팀 후배였다. 그제야 꿈이 아니라 생시인 걸 알았다. 죽을 힘을 다했다. 마침내 골인. 결승...
내일도 네가 제일 잘나가제998호그의 앞에는 예니 볼프가 있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예니는 ‘넘사벽’이었다. 여자 500m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종합 2005~2006 시즌부터 2009~2010 시즌까지 연속 우승, 세계 종목별 선수권 2007~2009년 3연패. 세계신기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