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지 말아요, 즐겨요!제1050호‘월화수목금금금’.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평가절하한 이도 있지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우리들은 다람쥐 쳇바퀴 같은 ‘월화수목금토일’의 나날에 한 줄기 빛 같은 ‘수목금토일’ 연휴를 애타게 기다렸다. 설 연휴를 황금같이 아끼는 당신을 위해 마련한 문화 가이드. 바빠서 문화를 즐길 틈도, 세상을 생각할 여…
치졸한 욕망, 그 끝에는…제1049호아버지처럼 살지 않으려다 아버지보다 나쁜 사람이 된 아들의 이야기, 박경수 작가의 <펀치>와 <황금의 제국>을 20자로 요약하면 그렇다. 그들의 아비도 ‘종’이었다. <황금의 제국> 태주의 아비도, <펀치> 정환의 아비도 그랬다. ...
무중력 청소년들은 유유자적하기도 하지제1048호‘무중력 버뮤다 삼각지대’를 아세요? ‘외로움-우울-무력감’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그곳에 빠졌지만 구조 신호도 보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세상은 이들을 일본어 ‘히키코모리’로 부르다가 언젠가부터 ‘은둔형 외톨이’라고 부른다. 자기만의 방에 갇힌 이들을 없는 존재로 여기던 세상은 가끔씩 호들갑을 떨며 외…
영원 속에, 기억을 새기다제1047호기억은 시간에 풍화된다. 흩어지고 닳아지는 기억을 붙들기 위해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글을 쓴다. 기록도 언젠가는 사라진다. 몸에 새긴 기억은 쉬 휘발되지 않는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기억을 붙들려는 이가 늘고 있다. ‘타투’(문신)는 그들에게 허락된 가장 강력한 기억의 매개체다....
마일리지를 쌓아라‘항공여행 대작전제1046호 어떤 사람들은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한 뒤 공항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입국 수속도 하지 않은 채 다시 환승 카운터에서 돌아가는 티켓을 받아들고 타고 온 비행기로 다시 집으로 간다. 수하물도 없이 배낭 하나가 전부다. 시간이 조금 있으면 라운지에서 샤워를 하고 다시 탑승한다. 승무원과 파일럿보...
‘디스패치’ 디스, 황색언론 딱 거기까지제1045호시대는 변화하고 기술의 진화는 더 대단하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사회적 행위에 대한 원형적 합의는 비교적 굳건하게 유지되는 듯 보인다. 어느 사회건 저널리즘은 ‘공적으로 중요하거나 관심사가 되는 현재의 일들을 규칙적으로 생산하고 배포하는 사업 또는 행위’(<뉴스의 사회학>, ...
고공이 지상에게제1044호굴뚝 아저씨가 ‘기차길옆작은학교’ 아이들에게 띄운다. 2015년 새해가 밝았네. 아저씨는 평택 쌍용자동차 70m 굴뚝 위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엄청 큰 공장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올해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너희가 보내준 편지를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쌍용차 회사에 답답...
여전히 편지는 간절함이고 그리움이오제1044호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가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윤동주 시인의 ‘편지’ 하늘에 있는 누이에게 보낸...
항해는 이제 시작되었다네!제1043호[닻을 올려요 노를 저어요 높은 파도, 거센 암초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8211; <보물섬>] 그렇게 항해가 시작됐다. ‘9’(송재경·보컬·기타)와 ‘0’(유정목·기타), ‘4’(이용·베이스), ‘3’(유병덕·드럼)으로 이뤄진 모던록 밴드 ‘9와 숫자...
이 숨막힌 느낌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제1042호지난 11월1일 곽승찬(고려대 생활도서관 운영위원)씨는 경기도 안산으로 향했다. 그가 찾아간 곳은 거대한 합동분향소였다. “그것은 가장 비현실적인 현실이었다. 검은 띠를 두른 액자가 너무 많았다. 거대한 제단 위에서 죽은 아이들이 오와 열을 맞추어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476명 탑승-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