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기자들은 진짜 그래?제1088호 영화와 드라마는 기자들을 좋아한다. 역사의 현장을 가장 앞자리에서 지켜볼 수 있는 직업군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도시에 가려진 가난한 자들의 노래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고, 정치권력과 대형 자본에 날을 세워 말을 걸 수 있다. 더불어 노동 강도도 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할 얘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
분석당하는 것은 바로 ‘당신’제1087호 2016년 트렌드의 키워드는 ‘플랜 Z’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난도 교수 등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전망이다. 플랜 Z는 플랜 A(최선)·B(차선)로도 안 될 때 취하는 ‘최후의 전략’이다. 저성장·고용 불안·양극화로 인해 불황을 겪는 사람들이 그래도 소비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역설 속에서 ...
셰프를 잡아 돌린다고요?제1086호 제 손으로 밥 한 끼 차려먹기가 참 곤고하다는 시대, 음식을 둘러싼 성찬이 대중문화에 차려진 건 얼핏 기이한 일이다. 한국 사회가 ‘그럴싸한 음식’을 둘러싼 쟁투로 치열해진 지도 벌써 꽤 오래됐다. 그 치열함은 요리사를 일컫는 말을 ‘주방장’에서 ‘셰프’로 바꿨다. 낯선 호명이 일상화됐다는 건 그만큼 빈번했…
옌볜을 미치게 만든 영덕 ‘촌놈’제1085호 결국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고, 마음을 얻어야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여기 마음으로 사람과 축구공까지 움직인 남자가 있다. 꼴찌 옌볜 창바이산(장백산)을 1년 만에 우승팀으로 만든 박태하 감독이다. “형, 박태하 감독님 옌볜 가기 전에 대전에서 중학생들 가르친 거 알아?” 우연이 필연을 부를...
달랑 두 편제1084호 ‘벡델 테스트를 아시나요?’ 2013년 기자가 쓴 영화 기사의 첫 문장이다. 2년 전만 해도 국내에 생소했던 벡델 테스트지만 지금은 꽤 알려졌다. 영화 속 ‘성평등 지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미국의 유명 만화작가 앨리슨 벡델(그는 남성이다)은 영화에서 여성 인물들이 어느...
참 반듯한 사람제1083호 “콜록콜록.” 오명으로 호명당한 사람이 아팠다. 누군가의 모진 소리를 들어서는 아니다. 너무 열심히 일하다보니 몸이 신호를 보낸다. 매주 월화수목은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하고, 금요일은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에 나가고, 시시때때로 ‘한국 HIV/AIDS 감염인 연합회 KNP+’ ...
“내 정당한 밥그릇을 내놓으라는 요구다”제1082호 그가 ‘리얼리스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신대철. 한국 록의 고유명사. 그리고 대체할 수 없는 당대의 기타리스트. 그가 음원 앞에 ‘바른’을 붙여 ‘협동조합’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 그건 당최 성립되지 않을 ‘합주’처럼 들렸다. ...
김성근 야구, 통하였느냐제1081호 김성근 감독과 한화 이글스는 2015년 프로야구의 히트상품이다. ‘야신’으로 불리던 김성근 감독의 움직임이 뉴스가 아닌 적은 없었지만 올 시즌 한화와 만나면서 ‘김성근 뉴스’는 한강 불꽃놀이축제의 불꽃처럼 폭발했다. 프로야구 최초의 김성근 감독 영입 추진 팬 집회에 이어, 시즌 전 지옥훈련과 시즌 ...
끝내 이기지 못했다제1081호대중은 때때로 ‘파시즘’(fascism)을 원한다. 파시즘은 독재와 다르다. 독재는 피할 수 없는 체제다. 대체로 대중은 그것을 원치 않지만 독재자는 억압함으로써 지배한다. 하지만 파시즘은 불가항력적인 지배다. 때때로 대중은 그 불합리한 지배마저 찬양한다. 그 무기는 ‘현혹’이다. 한때 ‘홀로코스트’를 ...
내 눈과 꼭 닮은 사람들을 만났어요제1080호명절은 여름휴가 다음으로 동물이 가장 많이 유기되는 때다. 약한 존재를 더 보듬고 돌봐야 할 때에 우리는 더 많이 외면하고 버린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작은 생명을 소중히 돌보는 것에서부터 나눔과 공생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 입양은 가장 완성된 형태의 유기동물 구조 활동이다. 올 추석 새 식구를 맞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