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흥미롭지 않았다제1132호 커뮤니티아트(공동체미술)를 하는 박찬국 선생님과 제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 면세점 쇼핑에 열을 올리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DUTY FREE’를 ‘더티 프리’ 로 읽는 그의 감각에 탄복한 기억이 난다. 국내 최대 쇼핑몰을 돌아보며 왜 하필 이 일이 떠올랐을까. 유통자본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더티’...
당신이 누구든 무엇을 좋아하든제1132호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로 750. 개장 한 달 만에 누적 방문자 수 300만 명을 넘겼고, 연말까지 1천만 명이 찾을 것이라는 ‘스타필드 하남’(이하 스타필드)의 주소다. 아직 내비게이션은 그 장소를 ‘로딩’해내지 못한다. 좌표는 길을 벗어난 곳에 찍힌다. 올림픽대로를 벗어나 하남시로 들어가는...
마포종점의 히어로를 위하여제1131호 어느 팝송의 노랫말처럼 그 사건은 ‘부엌에 날아든 한 마리의 새’와 같았다. 내 마음 속 ‘물건을 부수고 문과 창문에 부딪히며’ 내 생활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발단은 지난 9월8일 저녁에 날아온 와이프의 카카오톡 메시지였다. 매니저의 선곡은 <서울의 달> “근데 진지하게 부탁이 있어.” ...
뜨거웠던 모래판 뜨거운 안녕제1130호 그해 모래판은 더없이 뜨거웠다. 1986년 6월 천하장사 결정전. 이전까지 이만기(53·당시 현대중공업)가 ‘절대 강자’였다. 역대 일곱 번의 천하장사 대회에서 5차례 왕좌를 차지하며 씨름판을 사실상 천하통일했다. “씨름 기술 1만 개를 가져서 ‘만기’(萬技)”라고도 불렸다. 그의 상대는 ...
추석연휴 냉장고를 부탁해제1129호달력을 물들인 빨간색이 차라리 칼로리 경고등은 아닐까 싶은 때. 지난해에도 먹었건만 올해도 먹어야 하고 이변이 없다면 내년에도 먹어야 하는 그 밥의 그 나물, 아니, 그 떡과 그 전들. 어김없이 돌아온 명절, 속절없이 냉장고에 처박힐 기구한 운명에 처한 음식이 부지기수지만, 사실 그것들은 유구한 노동을 해온 ...
당신이 알아야 할 트레일런의 거의 전부제1128호 1. 트레일런(Trail-run). 산악 달리기다. 포장되지 않은 들길을 달리는 아웃도어 스포츠다. 인간의 몸은 날 순 없다. 오직 달릴 뿐이다. 한계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의 본능이다. 인간이 어디까지, 얼마나, 어떻게 달릴 수 있는가. 말하자면 트레일런은 그에 대해 대답이다...
산악달리기 마니아가 뛰어본 제주 코스제1128호 첫날 코스, 제주의 상징 ‘한라산’ 첫날은 제주의 상징 한라산을 뛴다. 사람마다 ‘제주도’ 하면 떠오는 것이 다르겠지만, 한라산이 제주도의 상징이라는 걸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제주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이하 제주대회) 첫날 코스는 제주대학교에서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거쳐 성판악으로 내려오는 3...
달렸노라, 달렸도다, 달려보라제1128호 달리는 게 싫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이던가, 체육시간을 땡땡이치고 교실에서 자고 있는데 체육 선생님이 불시에 들이닥쳐 목덜미를 잡았다. “다섯 대 맞을래, 운동장 다섯 바퀴 뛸래?” 답은 정해져 있고 대답만 하면 되던 그 질문에 “다섯 대 맞을게요” 했다. 맞는 건 익숙했지만 아무 재미도 없이 숨만 ...
머글을 위한 일코 해제 사전제1127호오덕&#160; 마니아를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 발음으로 ‘오덕후’라고 부르다, tvN <화성인 바이러스>를 통해 이를 줄인 ‘오덕’ 또는 ‘덕후’가 대중화했다. 오덕후보다 높은 단계를 ‘십덕후’로 부르는 등 ‘~덕’의 다양한 파생어를 낳았고, 접사 ‘질’을...
아이돌 연대기, H.O.T.에서 블랙핑크까지 제1127호 독자 &#160;퍼스트 &#160;언론, &#160;<한겨레21>&#160; 정기구독으로 &#160;응원하기! 전화신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