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의 애국투쟁 외길제1079호 공안검사 출신 고영주(66) 변호사는 일반인에게 낯선 인물이다. 최근 그가 정치권 안팎에서 관심 인물로 떠올랐다. 그가 대통령 선거 직후인 2013년 1월 보수단체들의 신년회에서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라고 한 발언이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제기로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그는 당시 축사...
이름 없는 작곡기계였을 뿐제1078호‘같이 작업했는데 음악감독의 이름만 작품 크레디트에 올라갔다’ ‘석 달 동안 공연 준비를 했는데 소송을 하고 나서야 일한 대가를 받을 수 있었다’ ‘공연을 하고도 돈을 못 받았다’…. 설립 2주년을 맞는 음악인들의 노동조합 ‘뮤지션 유니온’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대동소이하다. 다들 일한 값을 제대로 못 받…
온전한 노동자, 음악인제1078호한국 음악시장의 불합리한 노동 구조는 오랜 시간 업계에서 관행으로 통하면서 공고해졌다. 피해를 입는 쪽은 좁은 국내 음악시장에서 행여나 자신의 위태로운 일자리마저 잃을까봐 불안해하며 쉬쉬해왔다. 피해 사례가 발생해도 이를 상담하고 해결할 창구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그런데 ‘주식회사 로이’(이하 …
‘헬조선’의 청년들이 떴다!제1077호 지금 여기의 청년이 어떤 모습으로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고생하고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우리는 알지만 모른다. 무정형의 청년들과 제한된 만남을 통해 겨우 만나고 얘기를 듣고 분석을 할 뿐이다. 정작 ‘청년 문제’를 말하지만 ‘청년 현실’은 저마다의 논리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용되기 십상이다. ...
달려도 달려도… 러닝머신 위 ‘희망의 달인’제1076호*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제가 열여섯 살 때… 그러니까 중학교 졸업반일 때 엄청난 고민이 하나 있었어요. 집 옆에 있는 공장에 취직하느냐,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3년을 더 공부하느냐. 굉장히 중요한 선택이었어요. 여공으로 사느냐 엘리트로 사느냐 결정짓는...
독자에게 월세 받아요!제1075호 7월23일 만난 작가는 ‘복면가왕’ 같았다. 작가 연락처를 묻자 출판사 대표는 “작가님과 관련된 외부 연락은 작가의 요청에 의해 모두 출판사를 통하고 있다”고 했다.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할 때도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만나기 4분 전까지 대표와 통화했지만, 이날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카페에 앉아 ...
우리의 밤은 맥주만큼 풍성하다제1074호 그날 저녁 거룩한 순례자가 되기로 했다. 맥주 불모지라 불리던 한국에서 최근 개성 있는 맥주들이 넘실댄다. 맛 좋기로 이름난 수입맥주들이 속속 소개되고 국내 소규모 양조장에서 제조되는 개성 있는 맥주들을 펍에서 쉽게 맛볼 수 있게 됐다. 맥주가 만든 물길을 따라나섰다. 8월5일 서울 신사동 가로...
버스커와 버스커, 시민과의 ‘거리’를 고민하다!제1073호 “거리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니까요.” 여기서 기타를 꺼내도 되냐는 질문에 아무르(25)씨는 이렇게 답했다. 지난 7월21일 서울 도림천 굴다리 밑 벤치. 맞은편에선 할머니 세 분과 할아버지 두 분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줄이 여러 번 끊긴 기타 목을 잡고 전날 술을 마셨다며 목소리를 가다...
‘게이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제1072호지난 6월26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동성결혼을 합헌 판결했다. <한겨레21>은 이 뜻깊은 판결문(다수의견)을 제1069호(‘동성혼은 중대한 헌신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에 발췌 번역해 실었다. ‘게이법조회’가 번역과 감수를 맡았다. 판결문 내용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게이법조회를 궁금해하는 독자가 많았...
동심이 뿔날 수밖에제1070호‘잔혹 동시’ 논란이 벌어진 지 두 달이 지났다. 문제가 된 동시집을 출판사에서 모두 폐기한 탓에, 인터넷 중고책 거래 사이트에는 100만원에 팔겠다는 사람도 나왔다. 시를 쓴 이순영(10)양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부모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고, 여전히 잘못 인식되고 있는 ‘동심’을 들여다봤다. _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