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그 이상 혹은 그 이하제1069호 애플워치가 은근히 손목을 ‘툭툭’ 두드렸나보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손목에 찬 시계를 힐끗 보곤 “점심 약속 시간이 10분 남았다고 알려주는 알림이 왔다. 스케줄을 미리 알려줘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왼 손목에 하얀색 애플워치를 차고 있었다. 스마트시계(시스템이 장착된 전자 손목시계)에 대해…
지옥열 옥탑방에서 낭만 옥탑방으로의 변신!제1068호 아직 6월. 그런데도 햇볕이 따갑다. 팔에 손을 갖다 대보니 뜨듯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다. 하아, 그런데 아직 6월이다. 여름은 짧게는 두 달, 길게는 석 달 넘게 남았다. 혹서가 더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옥탑방에 터 잡은 지 1년6개월을 넘긴 주영민씨는 해가 ...
혐오, 저항을 깨우다제1067호 하필 그분이 지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이 땅에 보내신 이유를 아는가? 개신교 네트워크를 타고 퍼진 카톡 메시지에 따르면,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를 막기 위해서다. 무엇 하나 허투루 하시는 일이 없는 그분의 뜻을 저토록 도저하게 해석하는 이들의 다른 경고도 있었다. “메르스·에이즈 바이러스...
다 읽지 못하면 돌아가지 못하리제1066호*이 미스터리의 결론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6월6일 현충일 정오를 10분 지나 서울 청량리를 출발한 무궁화호 제1635열차 일반실 5호칸. 열차칸 정중앙, 돌려서 마주 보게 만든 자리에 8명이 빼곡하게 앉아 있었다. 열차에서 에어컨을 틀더라도 창문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는 더운 날씨...
즐겁게 ‘털리고’ 싶어라제1066호 “마니아들의 주머니를 털기가 제일 쉽죠.” 독자 교정 이벤트에 참가한 남극펭귄이 말했다. 참가자 전원이 동의해 자신의 돈이 털린 기억을 ‘즐겁게’ 회상했다. 저녁 자리는 이들이 ‘털린’ 기억을 풀어놓고 ‘어디에 털릴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미스터리 팬들은 적극적이다. 서울 관악구 ...
청년과 광장 사이엔 국가뿐제1065호<한겨레21>은 온라인 매체 <슬로우뉴스>와 콘텐츠를 제휴하고 있습니다. <슬로우뉴스>는 4월20일 태극기를 태운 청년을 만나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이 글은 <슬로우뉴스> 콘텐츠를 재료로 삼고, 청년을 직접 만나거나 목격한 사람...
여성·연대·공유, 세 개의 처방전제1064호*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조지 밀러 감독은 의사 출신이다. 의대생 시절에 영화 특강을 듣고 동료와 함께 단편영화를 찍으며 영화의 꿈도 함께 키웠다. 1970년대 후반, 병원에서 구급전문의 수련의로 일할 때, 오스트레일리아 폭주족들이 부상을 입고 실려왔다. 이들은 몸이 나으면 또다시 자동차와...
가면을 써야 가면을 벗는 가면의 시대제1063호#1. “이명박씨밥세끼는, 콩밥으로챙겨주자.” 지난 5월17일 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내건 문구다. 문장 앞부분을 몇 음절씩 띄어서 읽을까. ‘4-1-3’으로 읽으면 평범한 서술이지만, ‘3-2-3’으로 읽으면 비판과 풍자로 둔갑한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이 문구를 든 사람이 고양이 가면을 썼다는 점. 고양...
너는 너라서 소중해제1061호*이미지 속 반짝이는 점을 클릭해보세요. 기분에 맞는 공지영 표 레시피를 볼 수 있습니다. “엄마에게는 밥이 약점이다. 날 야단치다가도 내가 약간 힘이 없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엄마 근데 나 배고파’ 하면 그걸로 만사는 스톱이었다.” 2007년 출간된 공지영 소설 <즐거운 나의 집&...
나는 달린다, 고로 존재한다제1060호달렸다.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가시지 않은 지난 3월부터였다.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을 정도로 뛰다가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오는 순간엔 숨이 가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뛰어보곤 했다. ‘무엇을 위해서?’냐고 묻는다면 딱히 적당한 답을 찾기 어렵다. 뛰면 뛸수록 그렇다. 시작은 건강한 몸을 위해서라는 목표가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