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공생하는 사회 가능할까제1088호 부탄은 지금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11년 처음 찾은 수도 팀푸는 개발의 열기 속에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2013년에도 여전히 팀푸는 개발 중이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2015년 5월의 팀푸는 빌딩, 아파트, 도로 등의 건설이 완료돼 제법 도시의 면모를 갖추었다. 파로공항과 ...
거짓말처럼 다리가 나타났다제1088호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배낭을 챙겨 호스텔 카운터에 가니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호스텔 운영자 알톤의 장모라고 했다. 알톤은 아내, 장모와 함께 3교대로 호스텔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장모는 알톤 부부가 아이들을 챙길 오전 시간에 잠깐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만약 다시 온다면 다른 곳에 묵겠지만...
보복을 포기하라제1088호 ‘인문과학의 새로운 다윈’. 프랑스 현대철학의 거장 미셸 세르는 르네 지라르(사진)를 이렇게 불렀다. 문학평론가로 시작해 역사학, 인류학, 사회학, 철학, 종교, 심리학, 신학 등 거의 모든 인문과학을 종횡하며 연구해온 그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일 것이다. 지라르는 이 방대한 영역을 하나...
파리를 위해 기도할까 축배할까? 제1088호Q1 파리를 위해 기도할까 축배할까? <리베라시옹>의 뤼크 르 바일랑은 11월17일 쓴 칼럼에서 ‘#prayforparis’라는 해시태그가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종교적 일이며 종교적 전쟁에 말려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는 모든 ...
‘단 하나의 역사’란 연옥에 갇힌 사람제1088호 6년 전 그를 다룬 <한겨레> 기사의 제목은 ‘20년째(톈안먼 사태 이후) ‘연옥’에 갇힌 후야오방’이었다. 후야오방(胡耀邦)은 1915년 11월20일 중국 남부 후난성 마오쩌둥 생가 인근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4살 때 중국 공산당에 들어갔고, 공산당을 절멸...
[세계] 바글바글10제1088호01&nbsp; 프랑스가 11월13일 파리 테러를 자행한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선포했다. 시리아 내 폭격을 시작한 프랑스는 유럽연합 창설 이래 처음으로 리스본 조약 제42조 7항에 의거해 회원국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02&nbsp; 러시아 정부가 ...
그의 거짓이 없었다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없었을까제1087호그는 자기 나라를 사랑했다. 그 점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대대로 풍요를 누렸던 축복의 땅, 떠밀려 떠났고 반세기 동안 돌아갈 수 없었다. 다만 그는 자기 방식으로 자기 나라를 사랑했다. 그게 문제였다. 거기서 모든 게 시작됐다. 아마드 압델 하디 찰라비(사진)는 1944년 10월30일 이라크 ...
‘그분’이 떠오른다면 기분 탓제1087호여기, 한 ‘보수주의자’가 있다. 그는 194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 교육학부 교수를 지냈다. <산케이신문>의 논설을 쓰기도 했고, 지금은 다쿠쇼쿠대학 객원교수를 맡고 있다. 올여름, 미국 학자들이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을 비판하는 자료를 발표하자, 반박 성명을 낸 ...
[세계] 바글바글10제1087호01&#160; 유럽에서 난민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독일도 난민에게 빗장을 걸고 있다. 난민은 처음 발을 디딘 유럽 국가에서 자격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더블린 조약’을 시리아 난민에게도 적용한다고 독일 내무부가 밝혔다. 시리아 난민은 무조건 받는다던 8월 선언이 뒤집혔다. ...
이 승리는 ‘군정’을 교체할 수 있을까제1087호 격세지감이다. 2007년 9월 버마(미얀마) 승려들이 주도한 사프란 혁명 직후, 기자는 버마 중북부 도시 만달레이 외곽 허름한 폐가에서 다부진 한 청년과 마주 앉았다. 그는 민족민주동맹(NLD) 청년활동가 모조아웅이었다. 2003년 아웅산 수치 차량이 군부가 지원하는 폭도들의 공격을 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