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도 버니 샌더스가 있었다제1145호 몇 월에 치를지 알 수 없지만 올해는 한국에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다. 촛불시민 혁명의 여파로 어느 때보다 개혁의 기대가 높을 것이다. 정당 가운데 늘 앞장서서 개혁을 이야기해온 것은 진보정당들이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진보정당은 화제에서 멀어진다. 결선투표조차 없는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개혁은 기…
“세계 두뇌의 절반은 여성이다”제1145호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 배우 캐리 피셔가 우주에서 전쟁을 벌이는 동안, 지구에서는 한 여성 천체물리학자가 성차별에 맞서 싸웠다. 피셔가 사망하기 이틀 전인 2016년 12월25일, 우주의 비밀을 밝혀낸 미국 과학자 베라 쿠퍼 루빈(Vera Cooper ...
미국 언론이 트럼프에게 패배한 까닭제1145호 한국 언론사에서 2016년은 모처럼 의미 있는 해로 기록할 만하다. 온전히 취재 역량으로만 대통령 박근혜의 국기문란 범죄행위를 캐냈다. 이를 계기로 시민들은 최고권력자의 정치적 숨통을 사실상 끊어냈다. 언론사마다 취재 의제와 역량이 달랐지만, 그동안 정치·경제 권력 앞에서 손쉽게 펜을 꺾은 언론들조차 최소...
여성의 머리라고 안 될 게 뭐야제1144호 미용실에서 ‘드라이’를 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일이다. 헤어드라이어와 롤브러시를 사용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웨이브 머리를 만드는 일. ‘블로드라이’(blow-dry)라 불리는 이 기술은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없었다. 영국의 헤어 스타일리스트 로즈 에반스키는 1960...
“이정현, 장 지진다” 구글 번역은?제1144호 구글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는 몇 년 전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구글의 미래 성장동력은 인공지능”이라고 말했다. 전자우편, 유튜브, 검색에 연관 광고를 붙이는 ‘애드센스’는 기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기반으로 했다. 구글의 계획은 이들 주력 서비스를 기계학습, 즉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완전히 대…
나와 트럭테러와 정치제1143호 2016년 12월1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트럭 테러’가 일어났다. 이 광장에 있는 카이저 빌헬름 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훼손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전쟁 위험성을 세계인에게 전시한 공간이다. 그 옆에 들어선 크리스마스 시장은 전쟁의 상처...
하나님 사소한 일상을 사는 법 알려주소서제1143호 ““하나님, 당신의 일은 매우 단순합니다. 이 진저리 나는 겨울 날씨에 사람들이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다시 이불 속으로 뛰어들지 않을 정도의 정신적 지지를 보내는 겁니다.” 종교와 설교 하면 졸음이 먼저 생각나지만 유대인 랍비 라이어널 블루(Lionel Blue)의 설교는 30...
브뤼셀, 니스, 앙카라, 베를린… 다음 테러는 어디?제1143호 “다음 타깃은 독일이 될 것이다.”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곳곳에서 테러 공격이 일어날 때마다 이런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다. 결국 올 것이 왔다. 지난 12월1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중심가에 위치한 한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일어난 테러는 우려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2016...
마지막 국민 영웅제1142호 “미국의 마지막 진정한 국민 영웅”. 미국 유인 우주비행 프로젝트 머큐리 계획의 이야기를 담은 <필사의 도전>의 작가 톰 울프는 지구궤도를 여행한 첫 미국인 우주비행사 존 글렌을 그렇게 불렀다. 그의 부고를 알리는 기사들도 비슷했다. 그들은 모두 글렌이 ‘마지막 국민 영웅’이었다는 사실...
러시아 해커는 왜 트럼프를 도왔나제1142호 요즘 미국 언론의 1면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일거수일투족이다. 상식을 깨는 장관 인사부터 돌출 외교정책까지 ‘트럼프다운’ 행보가 이어진다. 최근 가장 큰 논란은 러시아 정부에 고용된 해커들이 트럼프 후보를 암묵적으로 도왔다는 것이다. 언론은 이들이 대선 기간에 정보전을 펼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