뱉은 말을 지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제1138호 ‘ABC’(Anything But Clinton)는 8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정부 초기 슬로건 내용과 같았다.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버락 오바마 정권의 정책은 거의 예외 없이 백지화하거나 다시 검토하겠다는 ...
산에는 유리천장이 없다제1138호 1975년 여성 첫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한 일본의 등반가 다베이 준코가 지난 10월20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 다베이 준코는 1975년 5월16일 여성 세계 최초로 지구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당시 다베이가 부대장이자 등반대장으로 참여한 원정...
어둠이 깔려야 겨우 숨쉬는 땅제1138호 광주에서, 자카르타(인도네시아)에서 또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에서 민간인으로 살아온 지난 32년간 경험해본 적 없는 보안검색과 삼엄한 군 경비. 인도 서북부 접경지대 잠무카슈미르 주도 스리나가르의 첫인상과 마지막 인상이다. 인도 점령 카슈미르를 방문한 민간인은 누구나 모두 여덟 번의 짐 검색,...
억압 받는 자들의 위엄을 지키는 광대제1137호 지난 10월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을 때, 또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언론에 오르내렸다. 이탈리아의 극작가 다리오 포. 극작가인 동시에 희극배우, 연출가, 신랄한 풍자의 장인이자 정치선동가였던 그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7년 밥 딜런만큼이나 의외의 노벨문학상 ...
아무도 헤아리지 못한 분노와 무기력의 깊이제1137호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11월9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확정 직후 언론은 “2001년 9·11 공격에 버금가는 미국 정치 사상 최대의 충격”이라는 수사로 이를 표현했다. 세계 최고 여론조사기관들의 관측이 모두 어긋났고,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l...
미국은 원래 백인의 나라?제1137호 ‘플라이오버 컨트리’(Flyover country)라는 말이 있다. 미국 동부와 서부 해안 지역에 대도시가 모여 있는 반면, 중부 지방은 농업이나 사양화된 공업지대만 남아 ‘그저 비행기 타고 지나는 곳’이란 뜻이 담긴 일종의 비하성 단어다. 지난 11월8일, 도널드 트럼프를...
해빙을 부르는 삽질제1136호외교전문가, 언론사 기자 등 현지 필진이 미국·일본·중국·유럽에서 벌어지는 세계 뉴스를 예리한 분석과 깊은 통찰력으로 풀어드립니다. 이번호 필자는 20년 가까이 한국과 유럽, 미국을 오가며 한반도 문제를 공부해왔습니다. 미국의 정치체제와 외교·안보 전략도 주의 깊게 관찰하는 미국 내 현직 언론인입니다. _편…
한국에선 ‘국민 모욕’ 타이에선 ‘왕실 모독’제1136호 타이에 사는 누구라도 조마조마했을 순간이 오고 말았다. 2016년 10월13일 오후 3시52분, 대다수 타이 국민이 평생 ‘국부’로 여겼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방콕 시리랏병원에서 88살을 일기로 타계했다. 그는 이곳에서 6년 넘게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마당을 가득 메운 시민 수천 ...
21세기 한국형 라스푸틴의 재림제1135호 <뉴욕타임스>는 10월24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단임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개헌 논의를 촉구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박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 카드’를 들고나온 당일 바로 타전한 기사였다.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논란을 잠재우면서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는 ...
법 앞에 부서진 심장제1134호 2015년 한 흑인 청년의 죽음이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2살 청년 칼리프 브라우더. 그는 2015년 6월6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목숨을 끊었다. 악명 높은 라이커스 아일랜드 교도소에서 석방돼 자유를 찾은 지 2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2010년 봄, 16살 칼리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