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원하면 평화를 준비하라”제1129호 슈타트슐라이닝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1921년까지 헝가리에 속했던 이곳은 해발 400m의 산지다. 인구는 2천 명 남짓이다. 절대미(美)로 빛나는 빈을 뒤로하고 궁벽진 이곳을 방문한 때는 2012년 7월 초였다. 당시 나는 서울의 한 ...
바닷물에 잠길 미래제1129호 영어에는 ‘서니데이 플러딩’(sunny-day flooding)이라는 표현이 있다. ‘마른하늘에 홍수’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하늘엔 해가 떴는데, 비 한 방울 없이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말한다. 최근 미국 해안 지대에서 서니데이 플러딩이 잦다. &l...
통화정책이 ‘만능키’인가제1128호 매년 8월 하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장단과 이사, 경제학자들이 통화정책 심포지엄을 연다. 연준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을 통괄하는 중앙기관으로, 우리로 치면 한국은행과 비슷한 구실을 한다. 올해 최대 관심사는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한다면 언제부터일지, 올해 안에 몇 번이나 올릴지였...
비행기의 도시에서 태어나고 잠들다제1128호 항공기 기종에 무지한 사람이라도 ‘보잉 747’이란 이름은 익숙할 것이다. 보잉사의 747기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항공기 기종이다. 1969년부터 현재까지 1500대 이상 생산되며 오랜 세월 항공기 업계의 패권을 차지해왔다. 기존에 없던 초대형 점보여객기의 등장은 당시 항공업계의 일대 혁명이었...
가장 존엄한 파티제1127호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원인을 알 수 없는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이른바 ‘루게릭병’이라고 한다. 이 병에 걸리면 대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원이 선택적으로 파괴된다. 초기에는 손발의 힘이 떨어지고, 말투가 어눌해지며, 삼키는 능력이 떨어진다. 병이 진행되면서 차츰 온몸의 근육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움직...
한 도시에서 연달아 세 번의 올림픽을제1127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31회 여름올림픽이 8월17일 막을 내렸다. 여느 메가스포츠처럼 이번 올림픽에서도 어김없이 말이 많고 탈도 많았다. 특히 리우올림픽은 대회 시작 전부터 치안을 비롯한 경기장과 부대시설 미비, 수질오염 등 여러 문제에 부딪혔다. <뉴욕타임스>는 8...
민중이 열광하는 철권통치자제1127호 지난 7월8일 필리핀 페이스북 유저들의 타임라인 화제는 신임 대통령 로드리고 로아 두테르테가 마닐라 공항 보안심사대를 지나는 장면이었다. 두테르테는 여느 승객과 다름없이 두 손을 들고 몸수색에 응한 뒤 엑스레이 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언론은 일제히 “VIP 대우는 없었다”고 제목을 뽑았다. VIP ...
불멸의 광대제1126호 “이제 80살이 다 되었지만, 지금도 내 목표는 한결같다. 광대가 되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광대를 꿈꾼다. 완벽한 광대, 순진무구한 아이 같은 광대 말이다. 그저 무대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당신의 마음은 움직일 것이다.”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마임배우 ‘광대’ 디미트리(Clown...
해외봉사 ‘스펙’ 사는 금수저제1126호 대학생은 바쁘다. 공부뿐 아니라 용돈벌이용 아르바이트도 한다. 최근엔 봉사활동도 중요한 일이 됐다. 중요한 ‘취직 스펙’이 되고 학교에서 학점으로 인정해주기도 한다. 미국도 비슷하다. 대학 입시에는 학업 성적 외에 봉사활동이 영향을 준다. 최근 유명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미국 중·고교생 사이에 ...
“선거 없이 ‘군인 의회’ 들어서는 것”제1126호 8월7일 타이 군정이 기안한 신헌법안을 두고 찬반 국민투표가 있던 날, 방콕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쏨(가명)은 “부패 정치에 변화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독일어를 가르치는 그는 군정이 배포한 축약본을 읽고 ‘부패청산헌법’이란 확신이 들었단다. 그는 “12년 무상교육도 긍정적이다. 이제 가난한 ...